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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와의 경기를 마치고 트레이너룸에서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고 난 뒤,

옹기종기 모여앉은 평균연령 24.32세 남정네들.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큰형 천국회가 주도하는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 하기~♥

그리하야 어색하고 뻘쭘한 자기PR 시간이 시작되었다.


피팅모델이라는 경훈이에게 쏟아지는

아이들의 아낌없는 감탄사ㅋㅋㅋㅋㅋ

이 순박하기 짝이 없는 초글링들ㅋㅋㅋㅋ


자기 차례가 되자

각잡고 앉아서 저음의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 하고 어깨들 인사 비스무리하게 하는 웅재ㅋ_ㅋ

응? 얘 뭐야??? 순간 당황한 형님들ㅋㅋㅋ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살짝 쫄아붙은 장내 분위기와ㅋㅋㅋㅋ

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해 안되는 순진무구한 웅재의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_창피함은_내_몫인가.jpg

살짝 민망해하는 동향친구 호덕이와 웃겨 죽는 이강ㅋㅋㅋㅋ

자칭 청춘 공식 등판 이웅재의 존재를 다들 미처 모르고 있었던 것처럼 당황하는중ㅋㅋㅋ


꼬꼬마들이 한창 사연을 풀어놓는 동안

머리 위에 물음표가 백개쯤은 떠오르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팀내 두번째 최고령자 김동우.

여기 모인 스물 다섯명의 평균 연령은 24. 한창 꼬꼬마들이다.

그러나 김동우는 아이들의 나이에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꼈는데...

이제석 : 스물 네살염ㅋ

뭣이라???!!!

이어지는 이십대 초반들의 믿을 수 없는 얼굴들.........

그간의 고생이 훤히 드러나는 동생들의 얼굴이 신기한 가슴아픈ㅋ_ㅋ 김동우.

사실 그러는 본인도 선수생활 하던 시절에 비해 얼굴에 고생한 티가 좀 난다는게...


여기, 고생으로 얼굴이 삭은 힘들어했던 또 다른 스물 넷.

최희영이 힘든 시기를 얘기하는 동안 신나게 딴짓하는 김바른과 진지하게 경청중인 용섭이.

누군가는 변명이라고 비웃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현실이었던 높다란 좌절의 벽.

누군가는 노력하면 넘을 수 있는 벽이라고 하겠지만, 가진 것 없는 최희영에게는 아무리 노력해도 오를 수 없던 벽.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아이의 순진한 꿈을, 사업이라는 도박의 판돈으로 써버린 자격미달 에이전트에게

미래를 저당잡혀 가장 소중한 시간을 빼앗긴 청춘. 그래도 꿈을 쫓아 끝내 여기까지 온 염호덕.


하나같이 남 일 같지 않은 얘기들을 나누며

부쩍 가까워진 아이들.


은사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겪으며 선수 생활이 꼬여버린 김우성.


필리핀 1부 리그 소속팀에 입단했다가 잠깐 한국 온 사이 영문도 모르고 방출되면서 본의아니게 현역에서 물러난 권현우.


현실을 너무 잘 알아서, 스스로 꿈을 접고 생업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던 주병남.


하나같이 안타까운 사연들.

그러나 그 안타까운 사연들을 뒤로하고 다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자랑스러울지도 모르는 사연들.

그럼에도, 나는 여기 서서 다시 축구를 하고 있노라고.







용섭이랑 성진이는 합숙 첫날 체력 테스트 전에도 같이 이거 하고 있던데...

둘이 어디서 만난 적이 있나? 친분이 있나? 뭔 접점이 있을까 하고 아무리 뒤져봐도 안 나오던데 대체 뭘까...

으 이거 너무 PPL 설정이 티나서 진짜 개 오글오글ㅋㅋㅋㅋㅋ

이런거 애들한테 시키지 좀 마라고...ㅠ0ㅠ


아무튼 오늘도 뜀박질 시작!

그러하다. 무식하게 뛰는게 아니라 템포 조절과 협동력이 필요한 러닝이다.

기술이고 뭐고 지금은 90분은 커녕 45분도 제대로 소화 못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일단 닥치고 체력훈련부터 해야함.

이런 PPL은 환영일세.... 애들한테 연기만 시키지 않았으면;_;


다들 신나는(?) 훈련 중일 때 홀로 열외된

부상자 길정현.

음... 너무 열심히 하려다 보니까 그런게 아니라 그냥 몸이 안 되어 있어서 부상당한건 아닐까 싶다만...

다행히 강경원처럼 치명적 부상은 아니기도 하고,

본인의 열의가 있기 때문에 숙소에 잔류해 개인운동을 하기로 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뛰는 선수들.

선수들에게 파이팅좀 받아달라는 위엄없는 을감독ㅋ_ㅋ

감독이 화이팅좀 받아달라는 말에도 다들 뛰기 바쁜 와중에, 그나마 권현우가 화이팅 받아주니까 그제서야 다들 화이팅함ㅋ_ㅋ

곁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어주는 안느 보며 감동 또 감동 ;_;

......이 몰려오려던 찰나......

여기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는 한 사람......;;;

누가 보면 마라톤 몇 시간 뛴 줄 알듯ㅋㅋㅋㅋㅋ

내친김에 집에 보내려는 무정한 안느와ㅋ_ㅋ

"아닙니다!!!" 대답은 잘 하는 용섭이ㅋㅋㅋㅋㅋㅋ 용섭이 군대 다녀온지 얼마 안됐는지 다나까 잘 쓰는것 같음ㅋ_ㅋ

자막이 잘못 나왔는데 동생들이 다 "용섭이형" "형"이라고 불렀음.

제일 처음에 화이팅 외쳐준건 이동현, 허민영이고 맨 마지막에 "붙어 우리조한테" 한건 주병남인데

중간에 한두마디 한건 누군지 구분이 잘 안감;

아무튼 그래서 용섭이는 팀을 갈아타는듯 했으나...

으응?? 광속 탈퇴???

한시라도 제자를 빨리 집에 보내주려는 배려왕 안느ㅋㅋㅋㅋㅋ 이을용은 그저 웃지요ㅋㅋㅋㅋㅋ

제자 힘들까봐 짐은 택배로 부쳐주겠다는 친절함까지!

숨 쉴 힘까지 쥐어짜는 용섭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기하고 있던 을감독은 반가워서 격려해주고

안감독은 그저 웃지요ㅋㅋㅋㅋ

죽을 힘을 다 해 팀을 바꾼 용섭이를 뒤에서 밀어주는 경훈이.

그리고 동생한테 업혀가고 싶은 용섭이와 졸지에 뒷덜미 잡힌 성진이ㅋㅋㅋㅋㅋ


마지막 바퀴라는 말에 파이팅이 절로 뛰쳐 나오는 중.

운코치도 현역시절 생각났는지 덩달아 신남ㅋ_ㅋ

힘들어도 곁에서 응원해 줄 팀이 있다는 게,

조금 뒤쳐져도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줄 동료가 있다는게,

함께 땀흘리는 이 힘든 훈련이,

무척이나 그리웠을 아이들.

혼자 외롭게 꿈꾸면서

화면은 제석인데 음성은 1화때 탈락한 김용손 선수 목소리;;;

같이 꿈꾸어줄 이를 그리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뛰어줄 이를 그리워하고

이것도 호덕이 목소리 아님;_;

꿈꿀 수 있는 더 나은 환경을 그리워하면서

칠흑같은 터널을 홀로 달리느라 어둠이 배여있었던 아이들.

그러나 여기, 그 긴긴 터널을 홀로 달려 처음으로 맞은 그라운드에는

함께 뛰어줄 동료도, 선수들을 가르쳐줄 선생도, 그리고 내리쬐는 햇살도 있다.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그라운드에서 아이들은 이제야 웃는다.

그동안 정말로 웃고싶었다는 듯이.

개개인이었던 아이들이 서서히 한 팀으로 뭉쳐지는게,

웃으며 함께 축구하는 것을 보는 일이,

감독들에게는 썩 즐겁고 보람찬 일일 것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 말도 못하겠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들은 어떤 기분일까.... 정말 자막 그대로,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뜻밖에 내 편이 생기고 동료가 생겼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당당한 근영이의 포즈좀 보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근영이는 비대칭 복근이구나;;

나는 여기서 문득 날아라 슛돌이의 이승권이 생각났으니...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 전훈 갔던 슛돌이 1기 애들이 수영장에 갔던 적이 있었는데,

수영장 안에 있는 따듯한 풀로 들어간 승권이가 순간 목욕탕인줄 알고 팬티를 벗은 적이 있다.

그때 스텝들이 장난으로 놀리니까 "아 몰랐어요~!" 하는 장면이 갑자기 근영이를 보며 번뜩 떠오름ㅋㅋㅋ

임근영 : 아 몰랐쪄용ㅠ0ㅠ

근영이가 몸무게를 재고 있는데 갑자기 소란스럽다 싶더니만

당당한 자신감의 최희영 등ㅋ판ㅋ

진규가 옆에서 "야 복근에 힘주지 망ㅋㅋㅋ" 하니까 희영이가 "넵!" 하면서 웃는데 둘다 귀욤ㅋㅋㅋ

제일 준비 잘해온 몸이 측정을 마치고...

진규ㅋㅋㅋㅋ 문신+자세+옆의 웅재 때문에 무슨 조폭인줄ㅋㅋㅋ

리자몽 그려서 CG처리 한거 보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형님~" 하면서 놀리기 바쁜 와중에

살빠진게 그저 신나는 바른이와

틈만 나면 박수치기 바쁜 초딩들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초딩들을 쳐다보는 팀내 두번째 최고령자 김동우ㅋ_ㅋ


희영이의 배를 거침없이 쓰다듬는 이 나쁜 손의 주인은 국회ㅋ_ㅋ;;

목욕탕에 놀러 온 초글링들ㅋㅋㅋㅋ







중동에 있어야 할 이근호가 왜 여기에?

..... 인줄 알았으나, 촬영 이후 기왕 온 김에 국내에 눌러앉은 이근호ㅋㅋㅋ

가진거 없는 구단이지만 안감독의 자존심만은 남부럽지 않은 청춘FCㅋ_ㅋ

안느가 쿨하게 도움을 요구(!) 하려는데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헛나와서 또 가오를 말아먹음ㅋㅋㅋㅋ

선수들의 선발 계획을 들으며

갑자기 얼굴이 어두워지는 이근호ㅋㅋㅋㅋㅋ

선수들에게 감정이입 해서는, 그건 아닌것 같다며 제작진에 강하게 어필중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선수들에게 테크닉 코칭은 물론 멘탈 케어까지 해줄것을 당당히 요구하는 안느ㅋ_ㅋ

 

안느 : 빼먹을 수 있는건 다 빼먹어~

이렇게 초글링들 사이에 이근호를 던져두고 코칭스텝은 유유히 퇴장...

..... 인줄 알았으나, 코칭스텝 막내ㅋ_ㅋ인 운코치는 골키퍼 코칭을 위해 그라운드에 있었다ㅠ_ㅠ

 

오늘의 강의 주제.

열강하는 일일 강사.

숙달된 강사의 시범을 본 선수들이 한명씩 따라해 보는데...

역시 무득점의 스트라이커 이웅재!

이근호도 이런 격수는 처음 봤을듯ㅋ_ㅋ;;

다음 타자는 마음만 급한 전직 득점왕 이제석.

물론 득점력 그딴건 지금의 제석이에게 있을 리가 업ㅂ어...

그래도 기죽이지 않고 최대한 다정하게 지도해주는 이근호.

들어가는 것도 좋고, 볼도 잘 받아서 쉽게 넣은 임근영.

두번째 시도에서도 몸이고 발이고 일단 들이대고 보는 성질 급한 이제석;_;

본인도 민망했는지 히죽.

그라운드에 남아 도는게 공간인데 넓게 좀 써라!

제석이를 위해 찬찬히 다시 설명해주는 이근호.

이번에는 잘 들어가서 골까지 성공!

임근영 2차 성공.

헤딩 실패한 천국회가 다시 공에 발을 갖다 대보려고 하지만... 실패;_;

성치호, 남하늘 두 막내들의 헤딩도 실패ㅋ_ㅋ

김동우의 꿀 크로스 받은 명승호는 헤딩 성공.

아마도 아이들이 오랫동안 잊고 있었을, 함께 공을 차는 기쁨.

함께 훈련하며 웃고 떠들고 땀흘리면서 '팀'이 되어가는 아이들.

김우성의 3연속 선방ㄷㄷㄷㄷㄷ 순발력, 집중력 쩔었음.

이강 : ㅠㅠ


휴식 시간을 빙자한 이근호의 멘탈 케어 시간~

그래도 다시 금방 평정심을 되찾고 애들에게 좋은말 해주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된 멘탈 케어 시간.


두번째 강의는 리턴슈팅을 하려고 했으나

초글링들 다운 제안으로

졸지에 초글링들 자존심 싸움이 되어버린 두번째 강의ㅋ_ㅋ

골 못 넣고 패스가 안좋았다고 혼자 투덜대는 염호덕 뒤로 이어지는

골들의 향연ㅋ_ㅋ

김동우는 가볍게 성공.

키퍼 손끝 스치며 들어간 천국회의 골ㅋ

최희영도 한번에 성공.

쉽게 골을 내주니까 한소리 듣는 키퍼들.

염호덕도 두번째엔 좋은 슛으로 성공후

씐남ㅋ

지경훈은 실패, 혼신의 힘을 다 해 슛 때린 이제석은 성공ㅋ

아직 탈출 못한 지경훈, 이웅재, 최원태, 명승호에게 특별 배려를 가장한 능욕을 시전하는 이근호ㅋㅋㅋ

빡친 지경훈은 바로 골 넣고 탈출ㅋ

무득점의 스트라이커로 남을 수 없었던 이웅재도 탈출ㅋ

이근호 : 웅재군... 보고 있나? 여기 자네를 능가하는 인재가 있네. (설명충 : 슬램덩크 모르면 재미 없을 개그)

골 못넣는 스트라이커 Ver.2 최원태;_;

최원태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명승호도 탈출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 운코치와 일일강사 이근호를 초글링 사이에 버려둔(?) 을감독이 등장해 훈련을 마무리 짓는데... 안감독은 어디에?

....... 는 사실 이근호가 공격수랑 미드필더들 데리고 훈련시킬때 이을용이랑 같이 수비수들 훈련시키고 있었음ㅋㅋㅋ

즐거운 마음으로 기능재부 하면서 본인도 좋은 기운 받아간다는 착한 이근호ㅠ_ㅠ

요즘 전북에서 욕 많이 먹던데 힘내라 그노야ㅠㅠ






오전, 오후 훈련이 모두 끝나고 주어진 꿀같은 시간.

???? 우리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일리가 없지...

그 이름도 무서운 성적표 대령이요~


이 좋은 하드웨어를 가지고!

경험 쌓으라고 묻지마 주전까지 시켜줬는데!!

왜! 왜! 왜 골을 못 넣니 웅재야!!! 왜ㅠㅠ!!!!

프로 수준에 가까운 저 하드웨어를 왜 써먹질 못하느냐고오오오오오ㅠㅠㅠㅠㅠㅠㅠㅠ!!!!!!!!!!


체력왕 최희영의 위엄은 http://yusongi.tistory.com/625 이 글 하나로 대신하겠음ㅇㅇ


웃음이 나오냐 웃음이... -_-

최희영이 이강의 2.5배도 넘음...

나는 이강의 성적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_-;;


소 잃고 외양간 고치러 온 중생들.

와중에 헬스장 명강사 출신 주병남의 개인 레슨이 한창인데...






5일차엔 경기가 있기 때문에, 스물 다섯명이 모여서 하는 것으로는 아마도 마지막 훈련.


기왕 할거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자는데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는 얼굴들...;_;

궁예짓을 좀 해 보자면, 팀내 두번째 최고령자와 세번째 최고령자 둘이서는 아마 이게 마지막 훈련일거라고 생각했는지도.

그중에서도 가장 수심에 가득찬 용섭이의 얼굴ㅋㅋㅋㅋㅋ

그래도 준비 됐냐는 안느의 질문에 "자신있습니다." 하고 단언하는 상남자ㅋㅋㅋ

부질없는 기대를 거는 안감독.


오늘도 열외 대상인 길정현.

본인은 같이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무모한 열정을 다독이는 것도 감독의 일.

그렇게 길정현은 훈련소에서 보낸 시간의 절반을 개인 훈련으로 메우게 되었다.


나머지 인원들은 아침부터 신나게 달려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명불허전 용섭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감독들이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ㅋ씀ㅋ

이제야 사기당한 것을 깨달은 안느ㅠㅠㅋㅋ

김용섭 Specification

27, MF

축구 쉰지 10년

축구 경력은 그보다 짧습니다

배터리 완충까지 24시간

배터리 완충후 완전 방전까지 20분

연속해서 배터리 충전과 사용을 반복할 경우 완충까지의 시간이 더 길어지거나 완전 방전까지의 시간이 더 짧아질 수 있습니다

본 설명서는 김용섭을 1회 사용후 사용자에게 안내되며 1회 이상 사용시 반품이 불가합니다

제대로 사기맞은 두 감독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STEM : 동생 찬스가 자동으로 발동되었습니다.

희영이의 저 평화로운 미소와 용섭이의 저 고통스러운 얼굴의 대비란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절대 포기는 하지 않는 포모남 김용섭ㅋㅋㅋㅋㅋㅋ


와중에 맨발로 운동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션ㅋ_ㅋ

슬슬 시작되는 안느의 용섭이 놀려먹기ㅋ_ㅋ

안느가 던진 미끼를 냉큼 문 정직왕 용섭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걸렸다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해피 바이러스 갓용섭 차냥해!!!

정작 본인은 힘들어 죽겠어서 이게 능욕인지 낚시인지 뭔지도 모름ㅠㅠㅋㅋ


선수들 다독이는 안느

......... 일리가 없지. 오늘도 사랑의 채찍 마구 휘두르시는 안감독.

행여나 아이들이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할까봐 더 아픈 말로 아이들을 다그치면서도

아이들이 못내 안쓰러웠는지 독설 날리면서도 표정이 좋지 못한 안감독과 옆에서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는 을감독.

안감독의 애정어린 독설이 부디 상처가 아닌 자극제가 되었기를.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선수로서, 팀원으로서 마지막이 될 경기를

불안한 설렘이나

최후의 각오로 기다리는 오후.

물론 대부분은 널부러져있음....;_;


마치 취조실에 끌려온듯 안감독의 한마디에 쓰잘데기 없는 것까지 술술 부는 이 불쌍한 중생은

김용섭.

안느 눈에서 꿀 떨어질듯 8_8

물론 용섭이는 안느 눈빛에 애정이 담겼는지 빡침이 담겼는지 쳐다볼 겨를도 없이 석상행ㅋㅋㅋㅋㅋ

축구부 생활 그만두고 공고 거쳐서 수능으로 법대 진학해 졸업까지 한 근성과 지능이 쩌는 남자 김용섭.

안정환 : 그런 놈이 왜 축구는 하겠대??????????

용섭이 급 시무룩행ㅋㅋㅋㅋ

용섭이가 시무룩해하니까 안느가 "그래도 계속 축구는 마음 속에 남아 있었어?"하고 다정하게 물어봐주는데

용섭이 귀에는 이미 안들림ㅋㅋㅋㅋㅋㅋㅋㅋ

암요암요 축구가 계속 마음 속에 남아 있어서 학교 다니면서도 K3리그 참가했었는데요ㅠ_ㅠㅋㅋ 라고 말해줬어야지!!! 으이그!!!

법대에 가기까지 고생고생했던 시간들과 대학에서 공부하느라 쏟아부은 4년의 시간까지도 포기할 만큼 축구가 하고싶은 용섭이.

안정환 : ........... 그런 놈의 근성 상태가?????

본인 스스로도 속터져서 미칠 노릇인 용섭이ㅠ0ㅠ

나긋나긋한 안느 목소리에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걸 보고 나는 여기서 용섭이의 합격을 확신함ㅋ_ㅋ;;


안감독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대담하게도 먼저 면담을 신청한 지경훈.

면담은 신청 당하는 쪽이 불안한가봉가ㅋ_ㅋ 아까는 용섭이가 불안해하더니 이제는 도리어 안느가 불안불안행ㅋ

5일도 다 못 채우고 두명이나 보내야 했으니 당연히 선수들의 면담 신청이 두렵기도 했겠다만.

급 다정다정해진 안느 앞에서

수줍게 고민을 풀어놓는 경훈이.

하루에도 몇번씩 지적받고 이름이 불리는 몇몇 선수들을 보면서

내가 눈에 띄지 않는걸까,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걸까, 나는 버리는 카드인건가,

절박한 마음을 졸이며 수십번도 더 고민하고 고민했을 경훈이.

기면 기다 아니면 아니다 말을 해주면 될껄 여기서도 밀당하면서 선수 애태우는 깍쟁이 안느;_;

지경훈은 2011년과 2012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으나 국내 리그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돈도 빽도 연줄도 없는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에게 자리를 내 줄 팀이 있을리 만무하지.

결국 자비로 해외를 떠돌며 테스트를 받고,

때로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북미 지역의 하부 리그에서 뛰면서도 경훈이는 끝끝내 축구를 놓지 않았다.

말하면서 살짝 울먹거릴뻔 하기도 한 경훈이의 얘기를 묵묵히 듣던 안정환의 얼굴에 차츰 안쓰러움이 떠오르는듯 보였다.

아마도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을 경훈이에게 안정환이 더 할 말이 없냐고 묻자 경훈이가 "네." 하고 대답하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없습..." 하는데, 그 작은 목소리에서 사실은 하고 싶은 얘기가 더 있다는게 느껴졌다. 아직 할 말이 남았구나.

경훈이가 더 하고싶은 말이 뭐였을까 고민해보기도 전에 안정환이 꺼낸 말,

사랑받고 싶냐는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 수줍게 웃으며 "네" 하고 대답하는 경훈이를 보면서

이 아이는 지금껏 이렇게 자신을 지켜봐 줄 이가 나타나기를, 자신에게 사랑받고 싶느냐고 물어봐 줄 이가 나타나기를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 사랑받고 싶어?" 하고 조심스럽게 묻는 안느의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고8_8

/*/^___^/*/ 수줍게 웃는 경훈이의 얼굴에서 꽃이 마구 피고

"알았어, 사랑 많이 해 줄게." 하며 웃는 안느나 웃으며 네네 대답 잘 하는 경훈이나 완전 애정이 넘치는 현장.


듬뿍 받은 사랑을 머금고 누구보다 빛낯 수 있는 날이 너와 네 동료들에게 오기를.






짧고도 길었던 4박 5일 합숙의 마지막 날.


왠일로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일어나서 스트레칭하는 선수들.


"저희 어릴때, 초등학교때, 축구화 끈 묶으면 되게 설렜거든요. 되게, 기분이, 설렌다... 라는... 그런 느낌입니다."

실패나 좌절같은건 모르던, 그저 축구하는 것이 신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듯 설레임을 안고 맞는 경기.


누군가에게는 정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어쩌면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경기가 될지도 모를 경기.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평생 후회할지도 모를 경기.


어쩌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경기에, 당연히 자신에게는 출장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아쉬워하는

아직 자신감 없는 어린 아이들 원태와 승호도,


이 컷은 볼때마다 진짜 짠하다. 제석이는 자신을 향한 후배들의 시선을 마주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과거의 영웅도, 라는 자막 뒤로 땀 흘리며 몸 푸는 호덕이를 보면서 뭉클뭉클.

과거에 신이라고 불렸든 영웅이라고 불렸든,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땀흘리며 최선을 다 하는 호덕이의 의연함이 보여서.

그라운드에 서서 당당히 자신을 보고 있는 후배들과 마주한 '아마추어 선수' 제석이도,

과거에 신이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평범한 스물 넷 청년인 호덕이도,


뛰고 싶지만 뛸 수 없는 정현이도,


되뇌이고 또 되뇌이는 말.

이번이, 정말, 마지막 경기다.


그러니, 이기자.

지난했고 힘들었지만, 행복했었고 후회없었던 축구선수로서의 삶에 마침표를 찍기 위하여,

그리고, 어쩌면 다시 시작할 축구 선수로서의 삶에 첫 획을 긋기 위하여.


이 씬은 진짜 볼 때 마다 짠하고 안쓰럽고 가슴아프고...

제석이가 후배들을 쳐다보는 컷부터 찡한 마음이 시작되다가

특히 부경고 코치가 "그러니 쟤네들 얼마나 열심히 하겠어, 오늘 떨어질 수도 있는 애들인데." 하고 말할때 진짜 울컥한다.

정말로 마지막을 앞둔 아이들이라는게 실감나서.











먼저 청주대와의 2경기와 3경기에서 눈에 띄었던 선수들을 꼽아보면,

오성진.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 돌파가 좋고 공격 루트를 만들 줄 안다.

최희영. 독보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수비와 공격 가담에 적극적이며 스피드도 좋고 수미로도, 공미로도 써먹을 수 있는 자원.

허민영.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보여주며 최후방을 맡기기에 적합한 악바리 근성. 깔끔한 태클이 돋보임.

이도한. 순발력, 근성, 자신감, 빌드업 능력을 갖춘 적극적이고 대담한 골키퍼.

수비센스로 돋보이던 션 칭찬은 1편에 썼고.

뭐 이정도... 외에도 순간순간 나온 김용섭의 시야, 패싱능력 같은게 괜찮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워낙 비중이 없어서 청주대 경기만 놓고 볼 때에는 판단 보류.


사실, 3화는 내게 기승전 마지막.

초반에 청주대랑 잘 싸워준 부분도 재밌었고 애들끼리 친목친목 하는 부분도 재밌었고 이근호랑 훈련하는 부분도 재밌었는데

후반에 경훈이랑 안느랑 면담하는 장면부터 마음이 막 가라앉더니 막판에 부경고와의 경기를 앞둔 아이들 모습을 보여주니까

안쓰럽고 짠하고 그러면서도 마지막을 덤덤히 준비하는 애들이 또 대견하고...

그리고 저 위에도 썼듯 부경고 코치가 하는 멘트에 감정이 울컥 올라오면서 앞부분에 재밌었던게 싹 날아가고

그저 이 경기가 아이들에게 마지막이 아니기만 바라게 되는 마음. 그것만 남는다.

어떤 아이들에게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 그 경기를 보고 싶기도 하면서 또 그 경기 이후는 보고 싶지 않기도 하는,

불안한 설렘.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그라운드에 서고, 휘슬이 울리기를 기다렸을까.

다시 시작하려고 모인 아이들의 앞에 훌쩍 다가온 마지막을, 저 어린 아이들은 대체 어떤 마음으로 맞았을까.

 

3화 마지막 부분을 보고 나면 한동안은 자꾸 생각난다.

불안함과 설렘으로 마구 뛰었을 아이들의 심장 소리를 닮은 음악과,

그라운드로 들어서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3화 감상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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