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믿고 노래하는 가수. 이별 노래 전문 가수. 보컬의 교과서. 노래의 정석. 노래하는 기계. 립싱크 기계. 실용음악의 레전드. 발라드의 신. 발성신. 연우좌. 연우갑(甲). 갓연우. 연우신.

국내 최정상급 남성보컬 김연우의 별명이다. 어떤 것은 요즘 흔히 쓰는 표현을 빌자면 손발이 오글거리기까지 하는 이 별명들은 심지어 전부 남초사이트에서 김연우의 남성팬들이 지어준 별명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별명들만으로도 김연우라는 가수가 어떤 가수인지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물론 '얼굴만 믿고 노래하는 가수'는 꽤나 짖궂은 농이다.)

1995년 제 7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이하 유재하 가요제)에서 '다가오는 이별'로 금상을 수상하며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김연우는 1996년, 재학중인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후배 차은주(제 2회 유재하 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고찬용이 리더로 있는 '낯선 사람들'의 멤버)의 소개로 제 4회 유재하 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동갑내기 유희열을 만나 Toy 2집의 타이틀곡인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부르며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은인이자 족쇄, Toy

김연우와 Toy, 아니 정확히 말해 김연우와 유희열은 음악적으로 일종의 불가분 관계다. 그만큼 그들의 음악을 논할 때, 서로의 음악에서 서로가 차지하는 몫이 크다는 얘기다.

서울대 작곡과 출신의 유희열은 천재적인 작곡능력과 작사감각이 있었지만 그의 가창력은 그가 만든 노래에 보탬이 되기 보다는 실이 되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선택한 방법은 '객원 보컬 체제'였다. 자신이 만든 곡을 빛내줄 뛰어난 보컬리스트에게 곡을 맡기는 방식이었다. 하여 곡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엔지니어 출신 윤정오와 그룹 Toy를 결성한다. 지금은 "내 외모가 인형같아 지은 그룹명"이라며 종종 유희열이 농을 치곤 하는 그룹명 Toy는 사실 윤정오와 유희열의 첫 이니셜인 Y가 두개 있다고 하여 Tow Y라는 뜻을 지녔다. 이를 발음이 같은 ToY로 줄여 만든것이다. 윤정오와 함께 야심차게 발매했던 Toy 1집은 사실상 당시에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아니,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대중적으로 그리고 상업적으로는 묻혀버리다시피한 앨범을 뒤로 하고 윤정오는 유학길에 오르고, 유희열은 군에 입대하면서 자연스레 Toy는 해체되는 듯 했다.

작사/작곡 능력에 비해 가창력이 부족한 유희열과는 달리, 김연우는 작사/작곡보다 보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편이었다. 유재하 가요제의 심사 기준이라던가 성격으로 봤을 때, 김연우의 작사/작곡 능력은 적어도 수준급 이상일 것이라 예상된다. 유재하 가요제는 단순한 보컬리스트를 선발하는 가창력 심사가 아니라, 작사/작곡/연주/보컬 능력을 총체적으로 보는 오디션이다. vocalist가 아닌 musician을 발굴한다고 봐야 한다. 마치 한장의 앨범을 남기고 요절한 천재 뮤지션 故유재하와 같은. 자신은 대상감으로 찍었다며 심사위원이었던 김광진(The Classic)이 추켜세운 금상 수상곡 '다가오는 이별'은 음반은 물론이고 음원조차 구할 수 없어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이 가요제 성격으로 볼 때 김연우가 형편없는 작사/작곡 실력을 단순히 가창력만으로 커버하고 금상을 수상했을 거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유희열의 경우처럼 부족한 가창력을 작사/작곡 능력으로 커버할 수는 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03월 출연한 광주 MBC '문화콘서트 난장'에서도 밝혔듯이 빠르게는 30분만에도 곡을 쓴다는 김연우가 여지껏 자신의 앨범에 수록한 자작곡은 공동작곡한 곡을 포함해도 3곡(2집의 '아침인사'와 '블루크리스마스' 유희열과 공동작곡, 3집의 '잊혀지지 않는 이름' 작곡) 정도 뿐이다. 자신이 유희열 정도의 작곡 실력을 가졌다면 모를까, 자신보다는 프로 작곡가들이 워낙 곡을 잘 써서 자신의 곡은 앨범에 들어갈 자리도 없다며 겸손을 떨지만, 피아노나 기타를 독학하여 연주하고, 자작곡으로 입상하며 데뷔한 그가 곡을 쓰고 그것을 앨범에 싣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면 하지 못했을 리 없다. 어쩌면 그는 처음부터 musician보다는 vocalist의 길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가사를 쓰고, 곡의 멜로디를 만드는 것 보다 그는 '부모님이 주신 타고난 성대'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더 즐거웠는지도.

그렇게, 곡을 쓰는 것에 특화된 유희열과 곡을 부르는 것에 자신있던 김연우가 만났다. 노래도 들어보지 않고 대학로 냉면집에서 냉면 한그릇 먹으며 함께 작업하기로 했다던 둘은 Toy의 출세작이자 김연우의 대표곡인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만들어 냈다. 이로써 이름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한 채 사라질 뻔 했던 Toy라는 객원보컬 프로젝트 그룹의 음악과 이름을 널리 알리며 이후로도 유희열이 계속해서 Toy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할 수 있게 해 주었으니, 유희열 자신이 말했듯이 그에게 김연우는 '평생 갚아나가야 할 빚'일 것이다. 그에 반해 유희열의 페르소나였던 김연우는 목소리를 알리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정작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분명히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이하 내너잠살)은 김연우의 대표곡이기도 했으나, 프로젝트 그룹 Toy라는 이름에 가려져 김연우가 빛날 기회는 거의 없었다. 2집 발매 당시 이문세와 윤종신이 사회를 보는 모 프로그램에 김연우와 유희열이 동반 출연했을 때에도 모든 인터뷰와 카메라 앵글, 편집 등은 유희열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김연우는 유희열이 반주를 시작하면 그제서야 나와 노래를 부르고 들어가는 정도에 불과했다. 김연우와 유희열은 당시 TV에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았고, 덕분에 음악만 들은 그 당시 Toy의 신생 팬들이나 대중들은 김연우의 목소리를 Toy, 즉 유희열의 것으로 인식했을 만큼 김연우는 철저하게 Toy의 뒤에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내너잠살'을 부른 김연우가 토이인줄 알고 착각하면서 그의 목소리를 처음 접했다.

이후 김연우가 자신의 1집을 준비하면서 빠진 Toy의 3집은 역시나 김연우가 참여했던 2집에 비해서는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 (물론 내가 아직도 즐겨듣는 변재원 보컬의 타이틀 '바램'을 비롯해 명곡이 많은 앨범이다.) 그리고 4집, 다시 김연우와 유희열이 만나며 Toy 4집은 불후의 명곡인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만들어 낸다. 이 곡은 아마 Toy의 곡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지고 불리워진 곡이자 김연우가 가장 많이 부른, Toy와 김연우 모두의 최대 대표곡일 것이다. 2011년 05월 출연한 MBC '나는 가수다'의 첫 공연에서 김연우가 자신의 솔로앨범에 있는 '연인'이나 '이별택시', '사랑한다는 흔한 말' 등을 부르지 않고 이 곡을 부른 것 만 봐도 이 곡이 김연우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김연우 솔로앨범에 수록된 세 곡은 나름대로 김연우 개인의 히트곡임에도 불구하고 김연우는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선택했다. 곡의 대중적 인지도를 생각해 토이 객원보컬 시절의 곡을 부른다고 해도, 토이 앨범에 참여한 곡 중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내너잠살'이 아니라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선곡한 것은 김연우 스스로도 이 곡이 자신의 최대 히트곡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연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못해도 중박은 친' 이 곡으로 Toy의 음악이 좀더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유희열의 표현을 빌리자면 덩달아 'Toy의 이름이 빛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부른 보컬리스트 김연우를 아는 이는 드물었다. 여전히 대다수의 대중들은 김연우와 Toy를 혼동하고 있었고, 김연우는 Toy 뒤에 가리워져 있었다.

계속해서 '가수 김연우'가 아닌 'Toy의 객원보컬 김연우'로 '조차도' 알려지지 못한 김연우는 Toy 4집 이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보컬리스트 김연우'를 어필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다른 프로젝트 그룹의 객원보컬로 참여하기도 하고, OST나 피쳐링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Toy의 객원보컬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던 그 즈음부터 유희열 역시 Toy의 앨범에서 김연우의 비중을 줄여나간다. 김연우를 전면에 내세웠던 2집이나 4집과 달리, Toy 5집에서는 타이틀곡을 김형중이 맡게 되면서 Toy앨범에서 김연우의 비중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김연우의 목소리는 Toy의 간판과도 같았다. Toy 전체 앨범을 통틀어 최상 난이도곡 중 하나인 '마지막 노래'는 여전히 유희열의 페르소나인 김연우 몫이였다.

'Toy'가 아닌 '유희열'이 프로듀싱한 김연우의 2집 앨범은 비록 대박도 중박도 아니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1집같은 쪽박 수준은 아니었던 덕에 그 즈음부터 드디어 'Toy의 객원보컬 김연우'가 아닌 '보컬리스트 김연우'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연우의 시작부터 함께했던 유희열이 김연우가 가진 장점들을 극대화 시킨 김연우의 2집 앨범은 발라드 장르의 명반으로 꼽힌다. 아이러니 하게도 유희열이 프로듀싱한 이 명반으로 Toy의 그늘에서 벗어난 김연우는 이후 독자적인 행보를 달리다가 Toy의 가장 최근 앨범 6집에 참여한 이후 Toy의 객원보컬 이력에 쉼표를 찍었다. 비록 타이틀곡은 아니었지만, 앨범의 컨셉이자 제목인 'Thank you'와 들어맞는, 그리고 Toy 스타일의 정점을 보여주는 '인사'라는 곡을 맡음으로써 여전히 Toy 앨범에서 김연우가 가지는 의미와 입지를 다시한번 분명히 했다.

김연우에게 'Toy'는 분명히 은인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한편으론 족쇄이기도 했다. 김연우가 Toy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까지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으며, 그나마도 대중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매니아를 상대로 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김연우는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김연우가 노래를 제법 잘 하는구나, 하고 조금씩 사람들이 알아봐 주신 것도 데뷔 5~6년차 즈음 부터"라고 말했지만 이는 대중이 아니라 토이의 팬들과 일부 가요팬들, 즉 매니아층에서 'Toy의 객원보컬 김연우'의 실력을 조금씩 알아보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리고도 몇년이 더 지나서야 김연우는 겨우겨우 '보컬리스트 김연우'의 실력을 알릴 수 있었다. 그만큼 김연우에게 Toy는 벗어나기 힘든 족쇄였던 것이다. 이에 대한 김연우의 고민은 2011년 03월 GQ와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난다. "역시 유희열이라는 생각은 없어요. 희열이랑은 토이에서 서로 잘 맞았던 거지, 개인 김연우와의 색깔은 글쎄요... (중략) 그래도 저를 제일 잘 아는게 유희열이기 때문에 희열이가 많이 써줬던 것 같아요. 앞으로 다른 작곡가들과 작업할 여지도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중략) 확실히 토이 색깔이 많이 강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전 뭐 토이의 이별 노래든 다른 발라드든 구애받지 않아요." GQ와의 이 인터뷰에서 유희열, Toy의 언급부분을 보면 Toy의 객원보컬 이미지가 워낙 강했던 탓에 그 잔상과 자신의 색깔 사이에서 여러모로 고민했던 김연우의 생각들이 읽혀진다. 그도 그럴것이, 보컬리스트 김연우에 대한 대중의 평가 중에는 더러 'Toy 앨범이 아니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가수' 혹은 'Toy 앨범 외에 히트곡이 없는 가수'라는 편견이 아직까지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우에게 'Toy' 그리고 '유희열'은 지금의 김연우를 있게 한 은인이자, 김연우 자신의 표현대로 '아버지'와도 같다. Toy의 음악은 김연우를 대표하는 장르와 음악적 성향의 배양분이 되어주었고, 김연우를 세상에 내보이게 한 것 역시 Toy의 음악이었으니 말이다. 김연우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목소리와 매우 잘 어울리는 '연우'라는 예쁜 예명을 지어준 것 역시도 '유희열'이기도 하고. 아무튼 김연우와 Toy 혹은 유희열은 서로가 서로를 있게 한, 서로의 은인이자 아버지로 여겨지며 여전히 음악적으로 불가분 상태에 놓여 있다. 최근 나는 가수다를 통해 김연우가 널리 알려지기 전까지 Toy를 김연우로, 김연우를 Toy로 잘못 알고 있는 대중이 여전히 있었으며 아직도 Toy의 음악을 논할때면 늘 김연우가, 김연우의 음악을 논할때면 늘 Toy가 언급되고 있으니 말이다.





비운의 역작, 김연우 1집「그대 곁엔 나밖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1996년, Toy의 앨범에서 총 5곡을 부르고 이후 2번의 OST 작업을 경험한 김연우는 2년 뒤인 1998년에 자신의 솔로 1집을 발매한다. 어렸을때는 성악, 대학에 들어간 뒤로는 Rock과 R&B등의 POP만 '파왔던'지라 2년 전 파주 킹 녹음실에서 '내너잠살'을 부를 땐, 보컬 디렉터였던 윤종신에게 "가요의 느낌을 못 찾는다"며 다시 불러보란 주문을 몇번이고 들어야 했던 김연우였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Toy의 색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적인 채색이었을까. 김연우의 1집은 K-POP보다는 POP적인 색채가 짙은 앨범이다. 타이틀이었던 '그대 곁엔 나밖에'나 '간직하고픈 이별'은 발라드 넘버이긴 하지만 뭐랄까, 한국적인 발라드 보다는 팝발라드에 가까워 보이고 'I Feel Good'이나 '잘모르겠어', '몽' 같은 미디움 템포의 넘버들이 얹혀져 앨범 전체가 더욱더 팝뮤직의 색채를 낸다.

Toy 객원보컬의 이미지를 벗어버리려 김연우가 고심 끝에 내놓은 이 역작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장, 대중, 평론가 모두에게 완벽히 외면당했다. 당시 소속사와 음반 발매사의 전략, 홍보, 경영 미숙과 IMF라는 경제적 상황도 큰 원인이었지만 이러한 결과에는 거의 전곡을 작사/작곡하며 앨범을 진두지휘했던 Story(이승환, 이은규)의 대중성도 한 몫을 했다. 특히 대부분의 트랙을 작곡한 이승환('천일동안'의 이승환이 아니다.)은 서울대 작곡과에서 클래식을 전공했고 제 5회 유재하 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실력자임에는 분명하나 김연우 1집을 작업할 당시에는 클래식에서 실용작곡으로 넘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대중적인 감각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90년대 후반에 발표된 앨범 치고는 너무나 전형적인 90년대 스타일의 트랙들이어서 더더욱 그러한 느낌이다. (물론 곡 자체의 수준들은 매우 좋다.)

좋은 곡이지만 대중성이 떨어지는 이 당시 이승환의 곡은 훗날에서야 빛을 발하게 되는데, 그의 프로젝트 그룹 Story의 앨범들이 그러하고 김연우의 1집 역시도 그러하다. 그래서 발매 당시 처참히 사장되었던 김연우 1집은 13년이 지난 지금 중고가 15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 지는데, 그나마도 매물이 없어 돈을 준대도 구하기 어려운 희귀 명반이 되어버려서 김연우 본인 조차도 소장하지 못한 앨범이기도 하고, 하여 김연우가 팬들에게 "음반 구하는 것이 힘드니 그냥 음원으로 들으"라고 했던 앨범이기도 하다.





발라드 명반의 기준, 김연우 2집「연인」

1998년 1집의 처참한 실패를 맛본 후 6년이 지났다. 그동안 Toy의 앨범을 포함한 5개의 앨범에 객원보컬로 참여했고, Toy의 삽화집을 포함해 6곡에 피쳐링을 했으며, 3번의 OST작업을 거쳐오면서 김연우는 절치부심 두번째 앨범에 쏟아 부을 기량을 키웠다. 그리고 2004년 발매된 김연우 2집은 김연우가 그간 얼마나 와신상담해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단적으로, 김연우의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작곡('아침인사'와 '블루 크리스마스'를 유희열과 공동작곡 했다.)이 실린 것과, 수수한 앨범의 분위기와 대조되는 화려한 올스타 세션진만 봐도 그렇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일까. 김연우 2집 수록곡 중 2곡이 CF에 삽입되며 단번에 알려지는 행운을 안았다. 전지현이 선전하던 '올림푸스' CF에 '연인'이 삽입되었고, 장동건과 유민이 선전하던 '까페라떼' CF에 '사랑한다면'이 삽입되었다. 가수인 김연우의 인지도에도 일부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고 노래 자체의 유명세가 꽤나 대단했던 '연인'과 달리, '사랑한다면'은 슬픈 노래여서 그랬는지 아쉽게도 '연인'만큼 알려지지는 못했다.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을 유희열이 스스로 자청해(그것도 무보수로) 맡아 1년여간 작업한 이 앨범은 김연우가 가진 장점들을 극대화해 전면에 내세웠다. 귓가에 조용히 속삭이는듯 혹은 바로 앞에서 눈을 맞추고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주는듯한 김연우의 편안한 창법, 부드러운 저음부터 감미로운 고음까지 여유롭게 이어지는 넓은 음역대, 저음역이든 고음역이든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음정과 박자, 정확한 피치와 가사전달력, 온 몸을 울리는 공명과 발성, 깔끔한 호흡, 세심한 감성표현력, 그리고 발라드에 최적화된 미성의 음색까지.

또한 이 앨범은 첫 트랙인 '재회'부터 마지막 트랙인 '그건 사랑이었지'까지 앨범 전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구성을 이룬 스토리 앨범이다. 한 남자의 입장에서 옛 연인을 재회하며(1번 트랙) 그 연인과의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해서(2번 트랙), 처음 만나던 순간(3번 트랙), 달콤했던 연애시절(4번 트랙), 장거리 커플이 된 후 맞는 권태기(5번 트랙), 헤어지던 순간(6~8번 트랙), 이별한 연인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던 시간(9번 트랙)을 지나 차츰 이별을 덤덤히 받아들이게 되는 시간(10번 트랙), 헤어진 연인에게 고마워 할 수 있게 된 시간(11번 트랙)을 거쳐 이별과 과거를 덤덤히 추억하는 몇 년 뒤의 모습(12번 트랙), 그리고 다시 이 모든 시간을 재회하는 그 순간(13번 트랙)으로 돌아오는 과정들이 시간순으로 이어져 있어서 앨범 전체를 듣고 나면 마치 섬세하게 그려낸 로맨스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혹은 서정적인 필체로 담아낸 사랑이야기 한 권을 읽은 듯한 기분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발라드와 연주곡만으로 채운 이 앨범은 슬픈 감정을 호소하거나 흐느끼는 것이 아니라, 김연우 특유의 '서정적이고 섬세하지만 차분하면서 담담한 감성'을 살려 발라드 앨범의 지루함과 싫증에 대한 염려를 최소화 했다. 4번 트랙의 '연인' 정도를 제외하면 밝은 느낌의 곡이 전무하다고 봐도 좋을 만큼 잔잔한 이 앨범에서, 더군다나 악기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김연우의 보컬 자체를 부각시킨 몇몇 곡들이 따분하게 느껴지거나 초라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 역시도 앨범을 관통하는 흐름에 가장 적합한 이러한 감성 덕이다.

저마다 명반을 가리는 기준이 있을 것이다. 가수 자체가 뛰어나야 하고, 곡 하나하나가 버릴 것이 없어야 하고, 자작곡도 좀 있으면 좋고, 세션도 뛰어나야 하고, 앨범 전체가 유기적인 이야기로 짜여져 있어야 하며, 앨범을 대표하는 감성이 있어야 하며, 몇십년 뒤에 들어도 여전히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와 같은. 내가 생각하는 대략적인 명반의 기준이 이러하다. 그리고 그 기준에 가장 일치하는 발라드 앨범이 바로 김연우 2집이다. 아직 발매된지 채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가요 좀 듣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후의 명반으로 통하는 김연우 2집. 조금더 시간이 흐른 뒤에 이 앨범은 아마 발라드 명반의 기준이 되어 있지 않을까.






절제와 섬세함의 미학, 김연우 3집「사랑을 놓치다」

2집 발매후 2년 만이다. 1집과 2집 사이의 공백기가 6년임을 감안하면 과장 조금 보태 2집 활동이 끝난 뒤 바로 준비해 바로 나왔을법한 3집은 그래서인지 11개의 트랙 중 2개의 트랙이 기존 곡(당시에 영화 뿐만 아니라 OST까지 꽤 반향을 일으켰던 '번지점프를 하다'의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을 실었고, Toy 2집에서 부른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unplugged version으로 편곡해 다시 불렀다.)이라는 것이 좀 아쉽지만, 2집의 공동작곡 2곡을 제외하자면 김연우의 온전한 첫번째 자작곡이라고 할 수 있는 '잊혀지지 않는 그대 이름'이 실린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짧은 공백기 동안 김연우는 2곡에 피쳐링을 했고, 7개 작품의 OST에서 10곡(이 중 2곡은 서로 약간 다른 버전의 mr에 같은 보컬 트랙을 믹싱한 것 같으니 엄밀히 따지면 9곡이다.)을 불렀으며, 1개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객원보컬로 참여했다. 최근 새삼 다시 회자되었던 신라대학교의 교가를 부른 것도 이 공백기 동안이다. 주로 OST를 부르던 이 시기에 김연우의 감성은 더욱 깊어졌다. OST를 부르는 작업은 특히나 작품의 흐름이나 감정선에 어울리는 섬세한 표현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김연우가 어디에선가 '노래를 잘 하는 비결'에 대해 이런 대답을 한 적이 있다. "경력이 쌓이고, 나이를 먹으니 노래 부를때 덜 울게 된다. 그러니 자연히 전보다 더 잘 불러진다." 라고. Toy 객원보컬 시절부터 김연우가 부른 거의 대부분의 곡들은 흐느끼거나, 폭발하거나, 애원하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절제하고, 슬픔을 꾹꾹 누르며 애써 웃고, 아픔을 감추며 아닌척 담담한듯 하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아주 세밀한 감정묘사와 미묘한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보컬이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절제와 섬세함의 미학은 3집에서 유난히 돋보인다.

1번 트랙부터 잔잔하게 흘러가는 김연우 3집은 11번 마지막 트랙까지 감정을 꾹꾹 눌러담는 남자의 전형적인 담담함을 보여주면서도 그 이면의 대비되는 마음과 미묘한 감정변화를 놓치지 않고 잡아낸다.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못해 정적이기까지 한 이 앨범은 전작인 2집처럼 서정적인 목소리를 살려 노래마다 처한 상황의 감성을 섬세하고 다양하게 표현함으로써 자칫 잔잔한 앨범이 가질 수 있는 지루함을 최소화 한다. 김연우가 가진 고음발성과 기교, 노련함의 반의 반도 채 보여주지 않은(한마디로 말하자면 맛보기인) 'Memoir'나, 담담한 가사와는 달리 고음이 쭉쭉 뻗어나가는 '청소하는 날' 정도가 이 앨범의 특별요리쯤 되겠다. 또 굳이 뽑자면 '사랑한다는 흔한 말' 정도가 감정을 완전히 꾹꾹 눌러담지 않고 일부 뱉어내는 정도의 곡으로 보여진다.

김연우 2집 수록곡이 광고에 활용된 것이 특징이라면, 김연우 3집에 수록된 곡은 유난히도 OST로 많이 사용됐다. 먼저, 앨범 타이틀곡이기도 한 '사랑한다는 흔한 말'은 설경구, 송윤아 주연의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OST로 쓰였다. 김연우 3집의 앨범명 역시 동명인 '사랑을 놓치다'인 것으로 보아 앨범 발매 전부터 영화와 협력한 일종의 윈윈전략으로 보여진다. 또, '나는 사랑이 뭔지 모르나봐요'는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 삽입된 후에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도 삽입됐다. 그 외에도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와 'Memoir'까지 총 4곡이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OST로 사용됐다. 기존 곡을 제외한 앨범 신곡 9트랙 중 4곡이 OST로 사용됐으니 이쯤 되면 OST겸용 앨범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1집이 'Story'의 이승환, 2집이 'Toy'의 유희열 손을 거쳤다면, 3집은 'Toy' 결성 당시 원년 멤버였던 윤정오의 손을 거쳤다. 2집과 구성면에서는 다르지만, 앨범 전체에 흐르는,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특유의 조용한 감성은 아마도 앨범을 진두지휘한 윤정오의 성향 역시 영향을 끼쳤으리라 본다. 영화 OST와 전략적으로 연계된 트랙들이 아니었다면, 연애의 전반적인 흐름을 서사적으로 담아낸 2집의 구성처럼 이별이 주 내용인 3집 역시도 일정한 스토리 형식으로 발매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약간 남는다.





자신의 색깔과 대중성 사이에서, 김연우 싱글앨범「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미니앨범 「情」

정규 3집 이후 김연우는 음반시장의 대세를 따라 싱글 앨범과 미니앨범(EP) 두 장을 내놓는다. 이 시기는 2011년 03월 GQ와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김연우 스스로 '뒤로 후진한 시간'으로 평가하는 시간이다. 기획사와 음악적인 부분까지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이 시기의 김연우 앨범은 김연우가 GQ 인터뷰에서 자인했듯 김연우보다도 기획사의 의견이 반영된 음악으로, 그래서인지 그동안 보여온 김연우의 색깔 보다는 확실히 대중성이 좀더 뚜렷하게 보이지만, 김연우가 자평한대로 '실패작'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아까운 앨범들이다.

3집 이후 싱글앨범을 발매하기까지의 2년이란 공백기 동안 김연우는 Toy 앨범을 포함한 3개의 앨범에 객원보컬로 참여했고, 2개의 곡에 피쳐링을 했다. 재밌는 것은, 이 5곡중 3개의 곡이 리메이크곡이라는 점이다. 그 밖에 OST도 3곡을 불렀고, 한우 자조금 CM송을 부르기도 했다. (이 CM송은 김연우가 부른 곡들 중에선 좀처럼 듣기 힘든 발랄한 분위기의 노래였는데, 음원으로 발매도 되지 않고 그렇다고 따로 제공되는 것도 아니어서 원곡 전체를 들을 길이 없는게 꽤나 아쉽다.)

싱글앨범과 미니앨범 사이 약 1년의 공백기 동안에는 1개의 앨범에 객원보컬로 참여했고, 1개의 OST를 불렀으며 2개의 곡에 피쳐링을 했다. (디지털 앨범으로 발매된 MBC '음악여행 라라라' 여섯번째 앨범에 수록된 'Open Arms'는 방송에서 부른 음원이므로 제외한다.)







어떤 영상물과도 어울리는 최고의 조미료, 감수성을 자극하는 김연우의 OST






보컬리스트 자신보다 노래를 빛나게 하는 가수, 객원보컬 김연우






카멜레온 같은 변신의 귀재, 팔색조 김연우의 피쳐링




국내 최고의 남성 보컬리스트, 김연우


本名 : 김학철
生年月日 : 1971. 07. 22.
星座 : 게자리
地支 : 돼지띠
Debut : 1995년 제 7회 유재하 가요제 금상 (다가오는 이별), 1996년 Toy 2집 객원보컬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所屬 : Toy(객원보컬), Project Friends(보컬), 서울종합예술학교(실용음악학과 학부장)
學歷
: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학과 보컬전공 졸업(91학번), 중부대학교 실용음악학과 보컬전공 학사
兵役 : 공군 군악대 제대
Discography
1995. 11.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컴필레이션 앨범 (다가오는 이별)
1996. 03. Toy 2집 'Youheeyeol' 객원보컬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
 사랑, 집착&중독 / 그럴때마다/
첫kiss / 23번째 생일)
1996. 09. 영화 '애인' OST (애인)
1996. ??. SBS Drama '연어가 돌아올 때' OST (그대 곁에서 / 아름다운 기억만이) : 발매월 확인 불가능.
1998. 03. 김연우 1집 '그대곁엔 나밖에'
1998. ??. 차은주 1집 'THE FIRST BREATH 1998' 피쳐링 참여 (내게 기대요) : 발매월 확인 불가능.
1999. 01. Toy 4집 'A Night In Seoul' 객원보컬 (여전히 아름다운지/ 거짓말 같은 시간)
1999. 07. 유희열 삽화집 '익숙한 그집 앞' 피쳐링 참여 (옆모습, 즐거운 편지)
2000. 06. 조장혁 3집 'LOVE' 피쳐링 참여 (You believe)
2001. 02.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OST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2001. 04. Story 2집 'Story Of One Side Love' 객원보컬 (향기로운 뒷모습)
2001. 05. Toy 5집 'Fermata' 객원보컬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 / 마지막 노래)
2001. 11. Toy 콘서트 실황앨범 'Toy Live' 객원보컬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 여전히 아름다운지 / 거짓말 같은 시간 / 그럴때 마다 /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
2002. 02. Natural 1집 'Natural The 1st' 객원보컬 (그대만의 나이길)
2002. 12.
臺灣 Drama '流星花園' OST (꽃보다 남자 Rock ver / 꽃보다 남자 Ballad ver)
2003. 02. 권진원 베스트 앨범 'Best 나의 노래...' 피쳐링 참여 (오늘처럼 이렇게)
2003. 10.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OST (수줍은 사람)
2003. 11. 윤건 1집 'Yoongun' 피쳐링 참여 (갈색머리)
2004. 02. 김연우 2집 '연인'
2004. 07. Epik High 2집 'High Society' 피쳐링 참여 (My ghetto)
2004. 08. 서영은 리메이크 앨범 'Romantic1' 피쳐링 참여 (이별이야기)
2004. 10. MBC Drama '아일랜드' OST (나만의 기억)
2004. 10. KBS Drama '오! 필승 봉순영' OST (헤어지자는... 거짓말 / Epilogue Original version / Epilogue 필승's version)
2004. 11. MBC Drama '단팥빵' OST (우리 웃던 날)
2004. 11. 신라대학교 창학 50주년 기념 교가 (신라인의 노래 ; 꿈 그리고 한가지)
2004. 12. 컴필레이션 앨범 'Christmas with Pfull (피플캐롤)' 객원보컬 (Hey! Yo Drummer Boy)
2004. 12. KBS Drama '폭풍속으로' OST (이 세상보다 더 큰 너 Original ver / 이 세상보다 더 큰 너 Rock ver)
2004. 12. KBS Drama '욕망의 바다' OST (모두 다 그대 안에 있을 것 같아)
2005. 08. MBC Drama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OST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
2005. ??. 영화 '그리스 로마 신화 - 올림포스 가디언 극장판' OST (신과 영웅의 이야기 / 숨쉴때 마다) : 발매월 확인 불가능.
2006. 01. 김연우 3집 '사랑을 놓치다'
2006. 09. 이영훈 프로젝트 앨범 'The story of musicians' 객원보컬 (슬픈 사랑의 노래)
2006. 07. 서영은 리메이크 앨범 'Remake Romantic2' 피쳐링 참여 (칵테일 사랑)
2006. 11. 영화 '가을로' OST (When you cry, when you smile)
2006. 12. 리메이크 앨범 'Mind Bridge' 객원보컬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2006. ??.  한우 자조금 CM Song (A beautiful day ; 인생의 좋은 날) : 음반/음원 미발매로 발표월 확인 불가능.
2007. 04. SBS Drama '푸른 물고기' OST (나는 그대입니다)
2007. 04. Noblesse 1집 'ROMANCE-After' 피쳐링 참여 (그대도 나와 같나요)
2007. 11. Toy 6집 'Thank you' 객원보컬 (인사)
2008. 01. KBS Drama '쾌도 홍길동' OST (처음인데)
2008. 12. 김연우 싱글앨범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08. 12. MBC Drama '별순검 시즌2' OST (너에게로)
2009. 02. Dynamic Duo 싱글앨범 'Ballad for Fallen Soul Part 1' 피쳐링 참여 (L.B.A)
2009. 08. MBC '음악여행 라라라' 디지털 앨범 Vol.6 (Open Arms)
2009. 10. 샤이니 미니앨범 '2009, Year of us' 피쳐링 참여 (내가 사랑했던 이름)
2009. 12. 유영석 20주년 헌정앨범 객원보컬 (눈물나는 날에는)
2010. 01. 김연우 미니앨범 '情'
2010. 07. SBS Drama '나쁜남자' OST (가끔은 혼자 웁니다)
2010. 08. A Modern 싱글앨범 '환상통' 객원보컬 (따듯했던 봄날에)
2010. 09. 윤종신 싱글앨범 'MONTHLY 2010 SEPTEMBER' 객원보컬 (후회王)
2010. 12. The Apple 싱글앨범 'Love Story' 객원보컬 (If only)
2011. 01. Project Friends 싱글앨범 'I'm your friend'
2011. 05. MBC '나는 가수다' 디지털 앨범 (미련 / 나와 같다면)
2011. 06. SBS Drama '내게 거짓말을 해봐' OST (You Are My Love)
外 롯데껌 CM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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