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6000일 기념, 김동완의 <사랑하기 때문에>



영상 초점도 안 맞고...

대충대충 부르는 것처럼 박자도 살짝 안 맞기도 하고...

반주는 촌스러운 어쿠스틱 기타.


그래서 더 좋다.

아주 오래된 연인의, 새삼스러워서 더 쑥스럽고 그래서 더 무신경한듯한 세레나데 같아서.


실감이 잘 나지 않는 시간, 6000일.

아주 오랜 시간이지만, 짧게 느껴지는 시간.


6000일이나 함께 울고, 웃고, 늙어가면서

칭찬이 줄어들고 비판이 늘어나고

열정이 줄어들고 편안함이 늘어나도

애정이 줄어든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너희는 알런지.


전처럼 예쁘다 예쁘다 하지는 않지만, 내가 말 안해도 너희는 멋지니까.

잘한다 잘한다 하지 않고 이거 못했다 저거 못했다 지적해도, 너희가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단거 알아줄테니까.

전처럼 매일매일 너희 소식에 귀귀울이고 너희를 열정적으로 지켜보지 않지만, 그건 애정이 줄어들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너희가 편해졌고 너희를 믿기 때문이라는 걸 너희는 알아줄테니까.

아주 오래된 연인들처럼.


6000일, 12000일, 60000일....

계속 함께하자.

조금 멋 없어도, 서로 예쁘게 보이려고 신경쓰지 않아도,

익숙해져서 권태가 아닌가 의심하다가도 만나면 가슴 뛰는거 확인하면서,

계속해서, 아주 오래된 연인들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너희의 노래를,

그리고 너희를.


THE EVERLASTING MYTHOLOGY,

SHINHWA

SINCE 198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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