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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본격적으로 팀을 꾸리기 전까지의 회차는 구성이 좀 산만하다보니 나도 글을 쓸때 조금 정신이 없다.

그래도 2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회차 중 하난데, 체력테스트 하는 부분(특히나 요요 테스트)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내가 열심히 응원했지만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이들을 볼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기회기때문에 소중하고 또 소중하기도ㅠ_ㅠ

아무튼 이래저래 내가 제일 많이 돌려본 회차인 2화 감상문 시작!







1차 테스트 합격자들에게 합격 통지서가 전달되고, 다들 기뻐서 웃는 와중에

마음껏 웃을수 없는 한 사람.

자신이 탈락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동생이 합격한 것에 대한 기쁨이 더 크다는 형과

혼자 합격한 것을 내심 미안해하는 동생.

그런 동생에게 괜찮다고 오히려 동생을 다독여주는 형의 손길에 저 아이는 얼마나 미안했을까.

자신을 응원해주는 형을 위해서라도 "붙어야죠." 하고 다짐하는 이도한.

동생은 형의 꿈까지 안고 달리겠다고 다짐한다.

힘든 레이스가 되겠지만, 그래도 곁에서 손을 잡아주고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있기에 두렵지 않은 길.

둘이 마주보고 웃으면서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라는 자막이 오버랩되는데 진짜 가슴에 확 와닿았다.

이도한도, 이요한도 웃는거 진짜 예쁜듯.











오늘은 다른 심사위원 없이 두 감독이 선수들을 선발한다.


좌측부터 1, 3, 5번째 위치에 합숙 도중 귀가한 김태윤, 허민영, 방진규 발견!

김우성 발견! 그 왼쪽은 권현우 같은데 얼굴이 하나도 안보여서 잘 모르겠다.

천국회 옆엔 누군지 모르겠네.


한때는 특급 유망주였던 이강.

부상으로 몸을 다친 선수에게 정신적 상처는 더더욱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을지도.

손흥민도 인정하는 과거의 축구 천재.

과거의 천재로 남지 않기 위하여

이강은 다시 밖으로 나와 그라운드에 섰다.


도한이는 킥할때 보면 가끔씩 몸의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던데, 그래서 가끔 볼도 한쪽으로 약간 쏠리는 것 같다.

고쳐야할텐데ㅠ0ㅠ... 응원중인 선수라 걱정걱정.


좌측부터 김바른, 김동우, 성치호, 이도한, 김우성, 오성진, 김용섭, 허민영, 이웅재, 천국회, 명승호 발견!

이건 잘한 결정 같음. 한번만 보고 애들을 뽑으려고 생각했다니... 그건 서로에게 너무 가혹하지.

좌측부터 길정현, 성치호, 김용섭, 이도한(뒤에 머리만 나온 김우성), 임근영, 오성진, 최희영, 이웅재,

허민영, 천국회, 명승호, 남하늘, 션, 이제석.

우측부터 이동현, 염호덕, 이강, 주병남.

또다시 1.7:1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앉을 수 있는 자리.





우측부터 최희영, 이제석, 이웅재, 이강. 같은조에서 테스트 봤구나.



빠르고 돌파가 좋은 오성진.


순간 스피드, 시야, 패스가 좋은 김용섭.

이분으로 말할것 같으면 그냥 대학생이 아니라 전남대에서 축구 씹어드신 분...은 농담이고,

김용섭은 축구 포기하고 공부하겠다고 법대까지 갔지만 끝내 축구를 잊지 못해서 K3리그 청주FC에서 활동했던 전직 K3리거다.

2010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청주FC 소속 윙포워드로 간간히 뛰었으며 학업과 병행하는 탓에 꾸준한 활동은 하지 못했다.

용섭이는 센스가 진짜 좋음.

만족하는 감독들.

그러나 몇주 후... 이들은 자신들의 성급한 판단을 후회하기 시작하는데...

공부 조금 한 남자가 아니라 공부 많이 한 남자 김용섭.

중3 겨울방학에 그만뒀으니, 선수생활을 그만둔지 무려 10년.

물론 중간에 K3리그에서 뛰긴 했지만, 학업과 병행하느라 제대로 선수생활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K3리그는 그냥 취미생활로 즐긴 수준이라고 보는게 맞을듯. K3리그 자체가 직업 축구 리그가 아니다보니.

너무 일찍 철이 들어서, 꿈보다 현실을 더 먼저 알게되었던 아이가 무려 십 년이나 품어두었던 꿈,

축구선수.

공고 출신이던데 법대까지 간거 보면 진짜 보통 악바리가 아닌듯.


진짜 이 악물고 한다는게 보였다.

생에 다시 없을 마지막 기회라는걸 너무 잘 알아서, 정말 그라운드에서 죽어도 좋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는... 그런 느낌.

을감독은 천국회가 꽤 마음에 든 듯 했으나, 안느는 나이때문에 조금 망설이는것 같았다.


서른이 넘었어도 아직 발 끝의 감각이 살아있는 천국회.

...는 사실 직장인 축구 동호회에서 재작년까지 축구를 했었으니...

뭔가... 이을용이 감정을 이입해서 보고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웅재는 첫 터치가 좋지 않고 볼을 끄는 습관이 있다. 스트라이커로서는 최악의 습관들.

이동현은 수비수로서는 스피드가 떨어지지만 몸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좋았고 특히 태클이 깔끔해서 맘에 들었다.

안정환은 공격수 이웅재를 보며 속터져 죽으려고 하고,

이을용은 수비수 이동현 칭찬하기 바쁘고ㅋㅋㅋ 웃겼음.

30분 안에 뭐라도 보여줘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골문 앞을 돌파하는데...

웅재의 골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솔직히 이건 수비수들이 너무 못한거고 골리였던 권현우가 너무 성급하게 판단해서 나온거라...

어쨌든 웅재도 골을 넣긴 넣었음!

... 그러나 이 골이 청춘FC에서 넣은 웅재의 마지막 골이 되고 마는데...



서로를 아프게 하는, 선택하고 선택받는 일의 연속.


기쁠텐데 제대로 웃지도 못하는 여린 막내 성치호.



이름만 봐도 나오는건 한숨이요...

일단 하드웨어라는 가능성을 보고 뽑은 스트라이커 이웅재.


흔쾌히 뽑아주기에는 조금 아쉬웠던 모습의 이강이지만

센스나 기본 실력은 확실히 있으니... 일단 데리고 가기로 함.


열정, 도전, 청춘, 그리고 두번째 기회. 청춘FC의 기획의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도전자 천국회.

미드필더인데 스트라이커인 웅재보다도 골 감각이 낫다고 나는 말 못해...

간절한 마음입니다. 꼭 테스트만이라도 부탁드립니다.

늦은 밤, 저 간절한 한 문장을 쓰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

꿈을 말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박탈당한 그의 시간이 보이는 듯 했다.

단순히 혼자만의 꿈이 아니라, 어머니의 꿈이기도 했던 축구선수.

하지만 축구선수로서의 커리어는 한양공고가 마지막이었다. (참고로 허민영도 한양공고 동문. 천국회가 까마득한 선배다.)

그 약속과 꿈을 져버리고 사는 시간이 천국회에게는 형벌과도 같았을것이다.

술이 아니라 그 무엇으로 잊으려고 해도 차마 꿈엔들 잊었으랴.

이 말 듣는데 나까지 눈물났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하는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누구보다도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을 저 마음이

너무 예뻤다.

천국회의 꿈은 어머니의 꿈이었고, 이제는 아내의 꿈이기도 하다.

그 벅찬 꿈을 안고 그라운드를 달리니 누구보다도 혼신을 다 할 밖에.

장가는 정말 잘갔다. 저 미모에, 저 마음씨에, 이쁜 아가까지. 축구로 성공 못해도 이미 성공한 인생...


원래 포지션은 수비수가 아닌데 감독들이 맘대로 포변시킨 션과 방진규는 어리둥절행...

빈약한 포워드 라인...

미드필더만 득실득실... 한국 축구의 고질병...


1화에서 김용손 선수가 말했듯, 여기 모두가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달려들었을 도전.

그 도전이 실패하거나 끝난게 아니라, 또 하나의 도전을 다시 맞았음을 이들이 꼭 알아주기를.

그대들은 실패자가 아니라 여전히 도전자임을.

마음 약한 안감독과 을감독은 합격자들보다도 불합격자들이 더 눈에 밟힌다.

빛나는 그대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오기를 응원한다.






필드 플레이어 만큼이나 중요한 골키퍼.


젊어서인지(?) 탄력이 좋고 판단력도 괜찮은듯 보이는 골키퍼 강현석.

뭐라고 해야 하나... 킥을 참 간결하게 찬다고 해야 하나?

현업 축구선수(K3지만)다보니 여러모로 실전 감각이 제일 좋은 김우성. 소속은 K3리그 중랑 코러스 무스탕.(최희영, 임근영과 같은 팀)

나이가 무색하게 몸 사리지 않고 막는 스타일.

뭐 자세하게 나오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판단력이 좋아보이는 최고령 골키퍼 김민섭.

마지막에 손으로 팀원들 진정(?) 시키는 저 제스처가 왠지 모르게 좋다ㅋ_ㅋ

키가 워낙 크다보니 공중볼 처리도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하드웨어 좋은 골키퍼 권현우.

저 뒤 돌아보는 액션이 왠지 모르게 간지남.

순발력과 투지가 좋은 골키퍼 이도한.

골키퍼 후보는 이렇게 5명.


아홉살부터 축구를 시작한 이도한은 처음엔 포워드였다가 열세살부터 골키퍼로 포변한다.

(골키퍼였다가 포워드로 포변한 동갑내기 최원태랑은 정반대의 경우.)

전국대회에서 골키퍼 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 있었던 선수.

이도한, 이요한, 오성진은 모두 서울 창서초등학교 축구부 출신.

가장 왼쪽에 있는게 요한이, 그 옆 가운데에 있는게 성진이, 그 뒤에 얼굴 조막만한 밤톨머리가 도한이.

그저 재밌어서 골문 앞을 지켰던 어린 아이는 한 해 한 해 현실을 알아가면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리고 결국은 닥쳐오는 현실 앞에서 꿈을 버릴 '결정'을 했다.

엄마가 "이거 우리아들 여름에..." 하고 말을 꺼내는데, '이거'라고 말하면서부터 울먹거리니까

대번 알아채고 엄마 눈치보는 이도한이 너무너무너무 착하고 예뻐보였다. 두리번거리며 휴지 찾는것도.

자식이 그렇게도 좋아하고 즐거워했던 것을, 현실 때문에 스스로 버리는 '의젓한'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얼마나 미안하고 또 미안했을까? 그리고 그런 엄마를 보면서 아이는 얼마나 더 미안했을까.

아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엄마.

형이랑도 손 잡고 얘기하더니 엄마 손도 잘 잡아주는거 보고 딸 노릇까지 하는 다정한 둘째아들이구나 했다.

아들이 안쓰러워 우는 엄마와 그런 엄마가 안쓰러운 아들. 진짜 볼때마다 눈물난다.

여기서 도한이네 어머님 진짜 소녀같고 사랑스러웠음.

엄마를 다독이는 이도한의 눈길에서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진짜 꿀 떨어질듯.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모자.

도한이네 얘기는 진짜 몇번씩 돌려본다.

"울지말구~" 하는 이도한 목소리가 진짜 너무너무 다정하고,

"저 울면 안되는거죠?" 하는 엄마 목소리가 정말 사랑스럽고, 그런 엄마를 보는 도한이 눈이 너무 예뻐서.

자신의 꿈보다 동생의 꿈을 더 응원하는 형. 도한이네 형도 진짜 착한것 같다.


이 날은 바로 2차 테스트 합격자들이 천안에서  합숙을 시작하는 날.

당일 먼저 모여 골키퍼 테스트를 보고 합격자는 바로 합숙에 합류한다.

순발력 기르는 운동인듯.


아무래도 골키퍼라는 포지션이 능동적으로 상황을 만들어서 평가받을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다보니

더 공정하고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실전 경기보다도 훈련 능력을 평가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테스트 겸 훈련. 선수들에게는 정말 일생 일대의 영광일듯.

게다가 킥도 갓운재가 직접 차주는... 시간당 얼마로 환산할수도 없는 귀한 훈련!


1회차 경기력 테스트에서 서른 다섯의 영계(ㅋ_ㅋ;;)라는 말을 듣고 응원했는데,

볼을 계속 놓치는 걸 보고 느낌이 딱 안되겠다 싶었다.

야간 일을 나도 좀 해봐서 아는데 진짜 몸이... 같은 일을 해도 낮에 하는것보다 밤에 하는게 훨씬 힘들다.

몸 망가지기도 진짜 쉽고.

그런데도 아직 축구를 놓지 못하고 그 힘든 몸으로 낮에는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김민섭.

국민학교 시절이라 나중에는 성장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체격조건으로 봤을때 학창시절에는 꽤 유망주였을듯.

고등학교때까지도 꽤 괜찮은 골키퍼였던것으로 보이나, 대학시절에 부상을 당하면서 축구를 포기하고

10여년간 평범하게 살아온 김민섭.

아내의 응원에 힘입어 도전하긴 했지만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것이다.

십여년간 매일을 그리워했을 그라운드에 꼭 다시 서길 바랬는데...


젊어서 그런가 진짜 몸 쓰는게 확실히 달랐다. 역시 나이가 깡패여ㅠ0ㅠ



권현우는 순발력이 조금 떨어지는것 같긴 하지만 신체 조건이 워낙 좋아서...


몸에 탄력이 좋은 이도한.

8센티미터 차이는 필드 플레이어들에게도 물론 무시 못할 차이지만 골키퍼에게는 특히나 어마어마한 차이.


권현우는 조금만 뛰어도 잡을 수 있는 공이지만 이도한은 몸을 날려 쳐내야하는 공.

이도한은 모자란 신장을 점프력으로 커버한다.

이도한이 50cm는 더 뛰고 있다는 말에 조금 민망해진 권현우.



K3리그에서도 주전 골키퍼는 아니지만 선발로도 종종 기용되는지라 그래도 실전 감각이 제일 좋은 김우성.



일부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가슴아파하는 이운재.

끝까지 존댓말 쓰면서 조근조근 선수들 자상하게 지도해주는 운코치에게 감동ㅠ0ㅠ

킥 찰때 숨차서 헉헉거리는 숨소리는 못들은걸로 치자...;_;



안느랑 운코치랑 서서 저 친구 K3선수지? 할때부터 김우성은 합격할 줄 알았음...

하드웨어가 워낙 좋으니 어지간하면 붙을거라고 생각했음...

이 시점에서 나는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둘이나 남아있어서 누가 되든 마음아파야하는 상황...ㅠ0ㅠ

그래도 이도한과 김민섭 둘 중 하나는 꼭 붙길 바라고 있었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이도한이 붙긴 붙었다.

긴장하고 있다가 순간 안도하는 저 표정을 보아하니 그래도 잘 되었다 싶었지만.

착한 도한이네 형이 기뻐하는거 보니 잘 된 일이다 싶었다만.

김민섭 얼굴 보니 또 맴이 아프고....ㅠ_ㅠ

아쉬워도 축구를 놓지 말라고 다독여주고 응원해주는 안감독과 운코치.

짧은 만남이었지만 같은 꿈을 가진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었기에 더 정이 들었을지도. (...는 그냥 권현우가 정이 많은것 같다;)

아쉬운 이별을 하고...

다행히 김민섭과 강현석이 동향이라 가는 길에 아쉬움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서른 다섯, 아마 안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부딪혔을 어려운 도전.

누구보다도 두렵고 막막했을 그를 다시 그라운드에 서게 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나는 최선을 다 해 도전했노라고 당당히 자식에게 말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선수로서의 김민섭을 잠시나마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었노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라운드 밖 당신의 삶도 응원한다고.



그리고 테스트 내내 간절하게 응원하던 형에게 신나서 달려가는 도한이.

이도한은 저 "해냈다!"라는 말 안에, 형에게 하고 싶은 말을 얼마나 눌러 담았을까.

그저 신나는 동생과

약간 기분이 오묘한 형.

아마 자신도 저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는 마음도, 동생이 부럽다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을까.

그래도, 동생이 합격한것 만으로도 기쁜 형.

요 형제 보면 마음이 뭉클뭉클 하다.






재활의학, 스포츠의학 전문의이자 축협 기술위원이라는 어마무시한분을 팀닥터로!

또 안느가 섭외했나?;;;

흔한_이십대_끝자락의_노파심.jpg


과연 가졌을까???

조용하고 얌전한 편인 원태까지도 파이팅을 외치며 벨기에행 티켓을 위해 있는 힘 없는 힘 다 끌어 모아 보는데...

나이가 많건 적건 다들 초죽음 일보 직전ㅋㅋㅋ


하지만 예외도 있었으니... 팀내 세번째 고령자 방진규.

근데 방진규 포지션은 수비수가 아니라 미드필더....

체력도 좋고 부상의 흔적도 없어 보이는 선수가 왜 축구를 그만뒀는지 궁금한 정박사님.

방진규 선수는 백혈병 투병생활을 하느라 축구를 포기했었다.

부상 한번 당한적 없던 선수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찼을 불운. 어린 방진규는 그 믿기 힘든 현실에서 축구를 버리고 도망쳐버렸다.

아직 아픈 기억일텐데도, 담담하고 조근조근하게 말하기까지 저 아이의 가슴팍에는 얼마나 굳은살이 배겼어야 했을까.

그래도 꿋꿋하게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잘 살아와준 기특한 선수.

축구에 대한 그리움을 아이들 가르치며 달래면서도, 차마 다시 그라운드에 설 용기가 없었을 방진규.

그런 그에게 청춘FC를 향한 도전은 분명 많은 용기를 필요로했을 것이다.


막내의 넘치는 자신감.

다들 큰 결격사유 없이 합격!






무뚝뚝한 바른이네 아빠와 들뜬 바른이.


"마지막으로 갔다 오는거야?"

"응. 이제... 마지막."

이제... 마지막, 하고 말하는 제석이의 담담한 목소리에,

정말 이번에도 안되면 축구를 포기하겠다는 오랜 고민의 결론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바른이네 아빠보다 더 무뚝뚝한 제석이네 삼촌.

그래도 조카를 여기까지 뒷바라지해온 그 마음은 결코 딱딱하지 않았을 것이다.


할머니~♥ 하고 부르는 진규 목소리에서 꿀 떨어질듯... 애교가 철철 넘친다.

"갔다올게... 아이구... 사랑해~♥"

"잘갔다와~♥"

"응~♥"

애정이 넘치는 목소리와 말투와 손짓.

여기서부터 나는 진규야ㅠㅠ!!! 진규야 너는 붙어야돼!!! 하면서 절규함...


"아빠 화이팅 해줘~♥"

그리고 여기... 사랑이 넘치는 또 다른 집...;_;

여기서 나는 또다시 국회야!!! 너도 붙어야돼!!!ㅠㅠㅠㅠ 하면서 절규를...

내가 응원하는 세 사람이 붙어서 나오길래 한번 짤라봄.

 

얼굴에 걱정을 덕지덕지 묻힌 채, 담담한 말투로 인사하는 아버지.


그리고 룰루랄라 씬나게 발걸음도 가볍게 합숙소로 입장하는 당당한 선수들.



뉴발란스 : 자 이제 우리가 돈을 쓸 차례인가?ㅋ

미리 도착해 골키퍼 테스트를 받고 통과한 3인 먼저 선물 발견!

다들 씬났음~ㅋㅋㅋ


새 신을 신었으니 미치고 팔짝 뛸 일만 남은 청춘FC의 앞날을 해맑은 그들은 모르고 있었읍니다....


선수들의 얼굴이 한결 밝아진 것을 보고 내심 흐뭇한 안느.

두번의 관문을 통과해 살아남은 선수들이 드디어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으쓱으쓱)

(자랑자랑)

아마 오랫동안 그리워했을 '내 팀'의 엠블럼을 다시 달기 위해서, 다들 화이팅!

와중에 돈들여 만든 엠블럼 자랑하고싶은 안느.

청춘FC에 꽤 잘 어울리는, 나름 야심찬 디자인!

선수들의 꿈에 날개가 되어줄 엠블럼을 달기 위한 마지막 테스트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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