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으로 본방 봤다가 진짜 요즘 유행어로 표현하자면 암걸릴 뻔 했다.

일요일에도 할 게 많았는데 그냥 머엉........

 

오늘 점심시간에 어쩌다가 지니어스 얘기가 나왔는데

하필 그 얘기 꺼낸 사람은 조유영 예쁘다고 쉴드....... 나머진 지니어스가 뭔지도 모름.....

하....................... 열불나고 울화통 터져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는지 콧구멍으로 넘어갔는지.............

어린 친구한테 현실 세계에서 그깟 예능 가지고 목소리 높일 수도 없고,

가만히 있자니 속터져서 있을 수가 있나.

몇마디 하다가 노답이라는 걸 알고 그냥 닥치고 밥이나 먹었는데

체한것 같다.

그놈의 지니어스가 뭐라고 이렇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힘든건지.

 

6화를 보고 나니 감상이고 뭐고 내가 그 프로그램 붙잡고 하나하나 뜯어가며 분석할 이유도 못찾겠다.

하........ 진짜...........

현실에서 수없이 부딪히는 추악함을 예능에서까지 보고 나니,

그것도 내가 십여년이나 좋아했던 사람이 그 추악함의 피해자가 되어 있는걸 생생히 보고 나니,

이건 도저히 '그깟 예능'이라고 봐 줄수 없는 수준까지 와버렸다.

프로그램도, 내 몰입도도.

참나ㅋㅋㅋ 그깟 예능때문에 일이 손에 안잡히는것도 웃기고,

이 속터지는 마음 어쩔 길 없어서 일과시간에 블로그에 끼적대는 나도 웃기고,

악착같이 방송인 쉴드치는 피디새끼도 웃기고.

 

진호나 요환이를 거기서 빼 오고 싶은 마음 뿐.

진호가 저 공고한 방송인 카르텔을 깨고

매번 데스매치에서 깨부숴가며 우승하기를 기원했지만...

더 험한 꼴 보기 전에 진호나 요환이나 그냥 손 털고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나도 더이상 1급 발암물질 접하지 않아도 되고.

 

멀티 없어도, 본진하고 앞마당 자원만 가지고도 끝까지 버티고

지지 치더라도 최대한 병력 끌어모아 한방러시 한 다음 끝내던 진호가,

실낱같은 가능성만 있어도 버텨가면서 게임해보겠다고 그 많은 관광 당했던 진호가,

물론 프로게이머니까 승리가 목표지만, 지더라도 항상 멋진 게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던 진호가

그런 진호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손 놓은 채 메인 홀에 내내 앉아있는 걸 봤을때의 심정이란..............

내가 아직도 다시 못 보는, 유보트 혈전만큼이나... 정말 그때만큼이나 마음아팠다.

아, 유보트는 그래도 처절하지만 열심히 경기를 했으니 그것과 비교하는건 그 피눈물나는 경기를 했던 진호에 대한 실례일까.

그래, 어쩌면 아직도 다시 못 보는 삼연벙 만큼이나 마음 아팠다고 하는게 더 맞을지도.

 

하.......... 5화 감상을 미루는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6화를 보고 나니 그저 의욕상실. 아니 그건 둘째치고, 아직 반이나 더 써야 하는데 6화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있을런지.

하아. 모르겠다.

퇴근하고 집에가서 진호 명경기나 보면서 치맥한잔 하고 생각해야겠다.

술병 났던 사람 술 땡기게 해주는 지니어스. 대다나다.

 

 

 

지니어스 촬영장에 가서 외치고 싶다.

하나,

둘,

셋!

홍진호 화이팅!!!

 

 

 

 

 

 

 

+ 지니어스 5화 감상과 6화 감상은 7화 방영 전까지는 꼭 올릴 계획입니다. 더 미뤘다가는 정말 쓰기 싫어질 것 같아서요.

   진호가 지니어스에 출연하는 한은 계속 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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