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을 보고 이제껏 넋놓고 있었네요.

사실, 아직도 손가락에 힘이 잘 안들어가고, 후들후들 합니다.

이렇게 끝이라는게 너무 아쉽고.......... 하하.....

스포를 봐버려서, 어느정도 각오하고는 있었지만

이런식일줄이야... 참.......................

하......... 그냥 너무 허무하네요.

이렇게 끝이라니....... 오늘은 잠 못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겠네요.

오늘부로 제게 지니어스2는 종영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요환이가 남아있지만, 본방으로는 볼 일이 없을 것 같고...

다운받아 보거나, 그나마도 안 하게 될 것 같네요.

 

인디언 홀덤에서 은젼이 올인했을때, 정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진호는 올인을 받는게 최선이었거든요. 칩수가 적어서 어짜피 후반 운영도 힘들고...

무엇보다 올인해도 절대 지지 않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자신의 카드가 1이면 더블, 2면 무승부, 3 이상이면 승리...

근데 참... 기가막히게도 양쪽 모두 2가 나왔다는게....................

홍빠생활 하면서 지긋지긋했던 2.

그 2가 또 이 상황에서 진호를 도와주지 않다니요.

참.....................

진호가 2에 무던해진 만큼, 저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했었는데...

다시 도졌습니다. 2 트라우마.

 

하........... 정말 그냥 너무 황당하다는 말 밖에는.

 

어쨌든 실력으로 진 것도 아니고, 다구리 맞아서 진 것도 아니고

그저 운빨로 졌다는게 그나마 위안입니다.

아.... 그게 더 슬픈건가...........

 

사실 지금 좀 횡설수설 정리가 안되는 상황이라....

 

그냥.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진호야,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 정말.

배척받는 분위기 속에서, 혼자 고군분투했던거 알아.

힘겨웠을 1대 다수의 상황에서 너는 할만큼 했고, 보여줄만큼 보여줬고,

잘 했어. 정말 잘 했다.

고맙다는 말 하고싶어. 암 유발 방송이라 본방시간만 되면 심장이 삐걱거렸지만서도

네가 보여주는 '지니어스'한 플레이에 그 괴로움 다 잊을 수 있었어.

게이머시절 보여줬던 네 눈빛, 게임에 몰두한 네 모습, 네 승부욕과 매너, 페어플레이 정신.

프로게이머 홍진호를 그리워했던 나는, 네 그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기뻤어.

스타리그에서, 프로리그에서 네 경기만 기다렸던 그 시절 그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줘서 고맙고

네 플레이에 환호할 수 있어서, 네 인성과 매너와 프로정신에 감탄할 수 있어서, 다시 그럴 수 있어서 좋았어.

수고했다. 고생했다. 잘 했다, 진호야.

지니어스에서 유일한 지니어스는 홍진호 너였어.

프로게이머 시절, 박성준이 우승하고 이제동이 우승해도 내게 최고의 저그는 너였듯이

지니어스2에서 누가 우승하던간에, 내게 유일한 지니어스는 너야.

더 지니어스, 홍진호.

 

 

 

 

 

 

 

사실, 지난주 그 사단이 난 이후에... 이번주에 진호가 탈락한다는 스포를 봐 버려서

감상이고 뭐고 의욕이 안 생기더군요. 그런데 정말로 진호가 떨어져버렸네요.... 하하....

마음 좀 추스리고 나면, 5 6 7화 감상 차례로 업로드하고,

시즌1이나 다시 달려볼까 합니다.

일단 마음 좀 추스려야겠어요.... 사실 너무너무 슬프네요.

진호가 다시 우승하길 바랬는데. 2라는 숫자가 더이상 진호를 괴롭히는 숫자가 아니라,

진호에게 신의 가호를 내려주는 숫자이길 바랬는데.... 또 이렇게 사람 가슴에 비수를 꽂는 숫자가 될 줄이야.

아쉽고, 슬픈 밤이네요...

7화는 당분간 못 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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