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적 홍빠 시점에서 -

 

 

 

* 작성 편의 & 개인 블로그 성향상 반말로 작성합니다.

* 스포주의 & 스압주의 & 모바일 사용자는 데이터 주의(이미지 다량 첨부)

 

 

 

  일주일을 한달처럼 느끼게 해준 지니어스 2화 역시 본방사수에 성공했다. 아, 정말 기다리느라 죽는 줄 알았다. 일주일 내내 지니어스 생각만 하고, 불길한 예고가 자꾸 생각나면서 혹시나 우리 홍 탈락할까봐 불안에 떨고, 1화를 다섯번이나 복습하고... ;_; 이건 뭐, 연애하는 것도 아닌데 가슴이 다 타버리는 기분.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 탓인지, 지니어스 특유의(특히나 시즌2에서 더 심해진) 절박함 때문인지 몰라도... 시청중엔 물론이고 기다리는 시간까지 숨이 막힌다. 아... 이거 앞으로 10화나 더 남았는데 어떻게 버티지ㅠ_ㅠ? 내 수명이 줄어들 것 같다.

 

  역시나 전지적 홍빠 시점에서 지니어스 시즌2 2화를 복기해 보려고 한다. 우선 이번에도, 2화까지 시청한 뒤의 내 개인적 취향에 따른 참가자들을 먼저 분류해 보겠다. 이하에 서술될 글에 영향을 미칠 사항이므로 미리 밝히지만, 이하의 개인적 취향은 게임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말 그대로 개인의 취향이므로 각각의 선정 이유는 잡담에서 자세히 얘기하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참고만 되었으면 한다.

     탑 : 홍진호

     호 : 이상민, 임요환

     중립 : 은지원(...), 유정현, 이은결, 이다혜, 김재경

     불호 : 이두희, 임윤선, 노홍철, 조유영

  또한, 내 개인적 취향과 상관 없이, 이번화까지 시청한 뒤의 개인적 플레이어 평가(일종의 활약상? 잠재성?... 음... 클라스라고 해 두자.)는 다음과 같다.

     최상 : 홍진호 (게임능력 최상, 리더십 상, 정치력 중상, 순발력 최상, 수 읽기 상..... 그냥 다 상급 이상.)

     상 : 이상민 (절대적으로 지능에 의존하는 게임이 아닌 이상 대부분 상급.)

     중상 : 이두희, 임윤선, 이다혜 (지능이나 수를 읽는 능력은 좋지만 리더십, 정치력, 순발력 등에서 조금씩 아쉬운 수준.)

     중 : 은지원, 조유영 (중간은 한다.)

     중하 : 이은결 (중간은 하려고 노력한다.)

     하 : 노홍철, 김재경 (겜알못에 깽판질. 차이점이 있다면 한명은 승자팀에, 한명은 패자팀에 붙어있었단 것 정도.)

     보류 : 임요환, 유정현 (둘다 지금까지의 행보만 보면 상병풍 쩌리급이지만 뭔가 포텐이 있는것도 같아서 판단 보류.)

 

* 추신 : 캡쳐했던걸 싸그리 날려먹고 다시 캡쳐한거라 정성이 좀 부족하다. 성질나서 지니어스고 리뷰고 뭐고 때려치려다가, 근성을 가지고 완성은 했다. 발캡쳐 주의 바람... ㅠ_ㅠ

 

 

 

 

 

 

오늘의 게임. 자세한 건 방송분 참고.

  오늘도 역시, 게임 설명이 끝나고 뭔가 궁금한 것이 있거나 불안해하는 플레이어들에게 게임에 대해 설명해주고있다. 사실, 방송이란 측면에서 보면 홍진호가 얼마나 똑똑한지, 그리고 멋있는 사람인지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플러스 요소지만, 게임 내에서는 홍진호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이고, 자신들의 강력한 적인지를 각인시키는 행동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진호 특유의 '사람을 믿고, 좋아하는 데서 나오는 리더십'은 여전히 공리주의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홍과 비슷하게 시즌1에서 공리주의적 리더십을 추구했던 차민수와 홍진호간의 결정적 차이점은 자신의 승리와 생존에 대한 열망에 있다. 차민수가 단순히 지니어스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정도의 의도로 참가했다면, 홍진호는 지니어스 게임에서 우승하려는 의도로 참가했다. 의도의 차이에서 오는 의지와 태도의 차이는 전략과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나 시즌1을 겪고 난 뒤의 홍진호는, 시즌1 초반에 부족했던 대인관계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보인다. 노홍철이 어떤 인물인지 뻔히 아는 상황에서도 그와의 연대를 염두에 둘 만큼, 홍진호는 더 대담하고 과감해졌다.

 

  노홍철이 흔히 말하는 사기꾼의 이미지, 즉, 이간과 협잡에 능하며 사기와 배신을 즐기고 화술이 좋은 것을 무기로 예능에서 활약중이라는 것을 홍진호가 몰랐을 리 없다. (사실, 노홍철이 방송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 어떠한 방식으로 예능을 풀어가는지는, 그가 나오는 TV프로를 몇번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다.) 10년이 넘도록 1대 1의 정정당당한 승부 속에서 살아온 홍진호의 방식과 노홍철의 방식은 그다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1화에서 신의를 명분으로 팀을 위해 희생한 임윤선이나, 1화에서 함께 팀을 이루어 승리를 이뤄낸 이두희와 연대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고, 아니면, 같은 승부의 세계에서 마찬가지로 십여년을 동고동락 해온 오랜 벗 임요환도 있다. 그런데 왜 홍진호는 2화의 시작에서 밑그림을 그릴 때, 노홍철을 염두에 두었을까?

  앞서 1화를 복기하면서도 지적했듯이, 홍진호는 정치에 능수능란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정치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딱 자신이 필요한 만큼의 정치력만 행사할 뿐이다. 홍진호처럼 모두의 인심을 잃지 않는 중도의 입장에서 게임을 해 나간다는 것이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정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홍진호는 정치로 판을 짜거나 흔들지 않는다. 어쩌면 타고난 성격과 살아온 경험상 그것을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시즌1에서 홍진호가 타인의 정치에 의해 본인이 밑그림을 그린 판의 주도권을 잃어본 경험이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홍진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뛰어난 두뇌를 가진 서포터나 수를 읽는 전략가 보다는, 자신이 할 수 없는 혹은 하기 싫은 정치를 해 줄 인물이다. 홍진호는 시즌1을 겪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시험했다. 프로게이머 시절부터 닦아온 수를 읽는 능력, 판을 짜는 능력, 재치와 기지, 본능적으로 타이밍을 잡는 센스,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를 읽고 승부하는 방법 등. 홍진호에게는 딱히 누군가 도와주지 않아도 자신의 두뇌로 스스로를 서포트 할 수 있고, 자신이 읽은 수로 전략을 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판의 주도권을 잡고 게임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략을 정치로 바꿔 줄, 이른바 장기말이 필요한 셈이다.

  홍진호가 노홍철과의 연대를 염두하고 있는 것은, 자신에게 유용한 파트너를 섭외함과 동시에, 자신의 적이 되었을 때 자신의 밑그림을 제일 엉망으로 망쳐 놓을 수 있는 인물을 제거하는 일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자신의 전략과 자신이 짜 놓은 판을 똑같이 두뇌와 지략으로 망쳐놓는대도, 홍진호는 충분히 혼자서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시작부터 이두희나 임윤선 등, 두뇌파 부류와 별달리 접선하지 않고 딱히 연대하려 노력하지 않는것은 그러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는 다르다. 본인이 취약한 정치적인 방법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전략을 망쳤을 때, 그것을 복구하지 못해 게임에서 졌던 경험을 되새겨 본다면, 홍진호에게 노홍철의 영입은 자신의 편을 만든다기 보다는 자신의 적을 제거한다는 의미가 더 클 수도 있다.

 

 

 

  홍진호가 지니어스 게임 시즌1을 거치면서 변화한 점은, 좀 더 조심스러워 지고 좀 더 과감해졌다는 데에 있다. 시즌1에서 연합 내외의 갈등이나 배신으로 인해 여러번 판이 뒤엎힌 전적이 있기 때문에, 홍진호는 연합과 동맹에 좀더 조심스러운 경향을 보인다. 시즌1에서는 병풍이라고 불리던 참가자들에게까지 무시받을 만큼(그리고 꽃병풍의 걱정을 온몸에 받을 만큼-_-*) 무턱대고 사람을 믿다가 배신을 당했다면, 시즌2에서는 딱히 누군가를 전적으로 믿는다기 보다는, 연합과 동맹이 어디까지나 서로의 이해관계에 기반하는 전략적 제휴임을 염두에 두고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다른 참가자들과 어울리는 대인관계 부분에서는 시즌1보다 훨씬 더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기 전, 홍진호는 지난 1화에서 같은 팀이었던 이두희에게 연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상황에 따라 적당히 선을 그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중립의 입장을 취한다. (사실 1화에서 임요환에게 이두희를 소개할 때,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두희는 믿어도 돼, 같이 갈꺼야."하고 말하는 부분에서 잠시 개탄을 금치 못했으나... 이후 행보를 보면서 시즌1처럼 밑도 끝도 없이 덥썩 믿고 있는건 아니구나, 싶어 안도했다.) "너와 함께 하고 싶지만, 상황이 언제나 내 뜻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여의치 못할 수도 있다." 정도를 미리 이두희에게 언질함으로써, 무작정 약속했다가 배신하거나 1화에서 연합했던 것을 모른체하며 외면한다던가 하지 않고, 미움받을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홍진호는 분명 정치에 능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상대에게 쓸데없는 미움이나 적의를 사지 않는다는 점에서, (김구라나 김경란 같은, 상식 밖의 케이스는 제하도로 하자.)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스타일의 정치적 기질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은 전략적으로 계획된 처세술이라기 보다는, 천성으로 타고난 사람에 대한 애정과 신뢰,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게임단에서 생활하면서 익힌 공동체 감각에서 오는 본능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지니어스 게임은 시즌 초반에 주로 집단 대 집단의 게임, 즉 무리지어 할 수 밖에 없거나 무리지어 하는 것이 유리한 게임을 배치함으로써 개개인의 사회성과 정치력, 처세술과 리더십을 시험하면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의 갈등을 조장하는 일종의 군상극을 유도한다. 따라서 플레이어들과 시청자들은 지니어스 게임의 초반에는 무조건 연합이 살 길이라고 느끼도록 강요받는다. 그러나 지난 1화 감상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연맹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는 오히려 독이 되기 쉽다. 1화 감상의 내용을 인용한다.

  이해나 득실도 따져보지 않고 무작정 만든 연합은 도움되지 않는다는걸 홍진호와 이상민은 알고 있었다. 홍진호는 시즌1에서 연합을 꾸리면서 "0명이면 무조건 우리가 이겨." 라던지, "우리는 0명이니까 우리가 훨씬 유리해요." 등의 말을 자주 했다. 홍진호는 연합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게임을 이끌었으나, 그것은 무조건 연합이 유리하다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경우의 수를 만들기 위한 계산의 결과에 기인한 것이었다.

- 홍진호 팬이 본 [더 지니어스 2 -룰 브레이커-] 01화., 천칭자리, http://yusongi.tistory.com/292

  2화에서도 게임 룰을 들으면서, 홍진호는 무조건적인 연합이 독임을 알고 모두와 척을 지지 않는 선에서 연합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정도로만 사전시간을 활용했다. 이는 노홍철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서로 돕겠다는 확실한 약속 보다는 서로가 필요할 때 언제든 협의가 가능한지 여부만 개진함으로써 밑그림을 넓게 그렸다.

(안티가 아니라... 악의는 없었는데 눈이 작아서 그런지 눈을 많이 깜빡여서 그런지 캡쳐가 힘들더라능...)

  이두희의 속내 인터뷰에서도 보여지듯이, 이두희는 홍진호가 마냥 믿고 함께해도 될 만큼 순진하거나 믿음직스러운 인물이 아니다. (물론 지니어스 게임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그렇다.) 1화때 너무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병풍역할을 수행해서 별달리 의식하지 않았었지만, 2화 시작부분에서 이두희는 참가자들을 하나하나 평하면서 점차 자신의 야망을 드러낸다.(라고 보여지도록 제작진이 편집했다.) 홍진호가 이런 이두희의 속내를 알아차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몰랐다고 하더라도, 이두희가 자신에게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식했음은 분명하다. 서울대 출신의 해커라는 표면적 정보가 아니더라도, 1화에서 몇시간동안 함께 게임을 해 나가면서 이두희가 자신의 우승에 걸림돌이 될 존재라는 점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고, 사실상 홍진호가 초반에 이두희와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 행동의 기저에는 이두희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두희가 홍진호를 평가한 내용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우선 홍진호가 "감이 좋아서 빠른 판단을 한다."라는 평에서는 전제가 틀렸다. 홍진호가 게임 내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하는 것은 옳으나 그것은 단순히 게임에 대한 감 때문만은 아니다. 홍진호는 우선적으로 게임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 이해와 감은 전혀 다른 문제인데, 이해는 계산의 문제이고 감은 경험의 문제이다. 홍진호는 게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플레이 하는 와중에 발군의 센스와 감을 보여주는 것이지, 홍진호의 판단이 감에 의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홍진호가 프로게이머 시절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생각지도 못한 시점에 보여주는 홍진호만의 감각적인 플레이도 큰 몫을 했으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가 플레이했던 저그라는 종족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가장 큰 이유였다. 홍진호가 저그에게 남긴 최고의 업적이 '라바에 대한 이해'라는 평가들이 이를 방증한다. 이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이두희가 홍진호를 평한 내용 중 "빠른 판단이 빠른 포기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라는 것 역시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홍진호는 기본적으로 승부에 익숙한 사람이다. 그는 10년을 승부 속에서 살았고, 그의 20대는 오롯이 승부 그 자체였다. 승부사로 살아오는 동안, 홍진호는 승부수라는 것을 체화하게 된다. 이는 RTS 계열의 e스포츠나 바둑, 장기 등의 멘탈스포츠에서 오랜시간 프로로 생활했다면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는, 일종의 경험치이다. 특히나 홍진호가 10년동안 프로 선수로 승부를 겨뤘던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다전제'라는 것이 존재한다. 3판 2선승, 5판 3선승 처럼 여러 판을 겨루어 더 많이 이긴자가 승리하는 방식인데, 이러한 다전제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 e스포츠계 속어로 '판짜기'라 불리는 것이다. 단판에서의 전략 뿐만 아니라 승부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넓게 그림으로써 한두판 정도 패배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말 그대로 승부의 판을 짜는 능력이다. 승부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불리한 패를 들고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홍진호의 경우 개테란맵과 씹테란맵과 부커진), 자신의 실수로 승부를 내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초반에 조금 불리하더라도, 전체적인 판을 보고 포기해야 할 때 포기하면서 다음 수를 노린다던지, 숨죽여야 할 때 숨죽이고 차후에 기회를 본다던지 하는 식으로, 멀리 그리고 넓게 보면서 승리를 취하는 방식에 홍진호는 익숙하다. 하지만 승부에 익숙치 못한, 이두희같은 일반인들의 눈에는 그것이 그저 "빠르게 판단하지만 빠르게 포기하는 경우도 있구나." 정도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고, [임]이 진호를 쫓아다니자 대번 또 견제를 받는다.

(임까지만 악질 캡쳐는 안 하고 사는데, [임]이 눈뜨면 진호가 감고, 진호가 눈떠야 [임]이 감길래 어쩔 수 없었...)

이 표정도 웃긴데, 뒤이어 하는 말이 더 웃김. "찐드기야, 무슨~" ㅋ_ㅋ

  홍진호가 시즌1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인해 홍진호는 물론, 홍진호보다 더 유명하고(ㅠㅠ) 상대전적이 더 좋은(ㅠㅠ) 임요환 역시 덩달아 견제를 받는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계속 둘이 붙어다니는 것은, 사람들에게 둘을 배척할 빌미를 제공하게된다. 시즌1에서 사람들의 견제에 시달리는 것이 얼마나 큰 손해인지 겪어본 홍진호는, 왠만하면 처음부터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 [임]과는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최소한 타인들에게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듯 보인다. 그런거 생각 안 하는듯 보이는 [임]은 그냥 서운해 하는 것 같고. (아마 예고편의 "홍진호에 대한 짝사랑은 버리겠습니다."는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고유번호를 배정받았다. 저렇게 대놓고 아쉬워하면 어쩌자는거여 ;_; 포커도 했으면서 ;_;

 

 

 

 

 

 

1라운드가 시작됐다. 이상민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판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홍진호는 이상민과 서로 일부의 정보만 확인하면서, 일단은 한 발 물러나 판세를 읽으려고 한다.

 

 

 

신중함 [임]과 애타는 이애기, 임변.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임]은 1라운드에서 X를 배정받은 상태였다.

10번을 배정받은 은지원이 자신을 11이라고 속인 상태에서, [임]은 절묘하게도 10 코스프레를 할 기회가 생겼다.

 

 

 

한쪽 방에 따로 모인 홍진호, 은지원, 노홍철.

서로 자신의 정보를 오픈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 가능성을 타진한다. 셋 다 신중한 상황.

이 상황에 이상민이 개입해 은지원을 데리고 가면서, 방에는 홍진호와 노홍철 둘이 남았다.

 

  1라운드. 방에서 밀담을 나눈 홍진호와 노홍철은 그 때 까지 서로의 정보를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돕는 동맹을 맺기로 합의한다. 이는 2화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참고로 2화에서 첫번째로 중요한 분기점은 은지원과 임요환의 거짓 정보였다. 은지원과 임요환의 거짓 정보가 우연히 잘 맞아 떨어지면서, 유정현(7)-이상민(8)-이두희(9)-은지원(10)-임윤선(11)이 임요환(X)을 탈락시키고 1라운드에서 바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되었다.)

  홍진호와 노홍철 동맹의 특이점은, 서로 동맹을 맺었으나 서로 100% 확신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동맹이라는 점이다. 1화 감상에서도 언급했듯이, 홍진호는 시즌1에서 배신을 당하든 패배를 하든 거의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연맹을 100% 믿고 협력해왔다. 그러나 노홍철이라는 사람이 가지는 이미지 때문인지, 시즌2에 들어서면서 홍진호가 연합의 맹점을 경계하게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1화와 2화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미루어보건대 홍진호가 연합에 대해 무척이나 신중해졌음을 알 수 있다. 노홍철과 동맹하면서는 특히나 신중한 모습이 보였는데, 노홍철이 먼저 자신의 정보를 오픈하지 않자 자신도 정보를 오픈하지 않았으며, 동맹의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 없이 두루뭉술한 언약으로 마무리해버렸다. 자신이나 연합의 승리를 위해 치밀하게 계산하려고 노력하고, 구체적으로 계획해가며 게임을 하던 홍진호의 모습과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행동으로 짐작컨대, 홍진호는 노홍철과 100% 연합해 함께 승리한다기 보다는, 판세를 읽는 과정의 일환으로 노홍철을 만났으며, 서로 패를 까지 않은 상황에서 차후의 연합에 대한 가능성을 개진하는 것 정도가 목표였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이 허술한 언약으로 맺어진 말뿐인 동맹이, 향후 게임에 여러가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1라운드가 절반정도 지나간 시점, 아직도 홍진호는 판을 읽는 중으로 보인다.

구석에서 이두희와 접촉중. 물론 구체적인 정보는 교환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1라운드에서는 아무도 자리를 바꾸지 않았다. 자신의 정보를 오픈하지 않은 채, 판을 읽으며 플레이어들의 숫자를 추리하던 홍진호는 자신의 추리가 맞았는지 확인할 첫번째 기회를 뺏기면서, 계획이 조금 틀어졌. 시즌1 사기경마에서 박은지의 거짓정보에 된통 당한 경험이 있던 홍진호는, 애초에 플레이어들의 말을 전부 신뢰하지 못한다는 전제를 깔고 게임을 시작한 듯 보인다. 그래서 쉽사리 자신의 정보를 보이지 않았으며 타인의 정보를 캐지 않았고, 자신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판세를 읽고 자신의 계산에 따른 정보가 맞는지 1라운드에서 확인한 뒤에, 자신에게 보다 유리한 연합을 구축하려고 했던 듯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예상과 달리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정보를 솔직히 오픈해 공유했고, 1화의 먹이사슬처럼 모두 패를 까고 게임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 13. 12. 19. AM1. 추가 : 1라운드에서, 간만 보고 다니던 홍. 원래 이렇게 간만 보면서 라운드가 지날 때 마다 사람들의 번호를 유추해가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다들 자기 번호 까고 시작할 줄이야... (짐작컨대, 1라운드 10분 중 절반이 채 안되었을 때의 상황 같음.)

 

 

 

 

 

 

[tvN] 더 지니어스 2 롤 브레이커.E02.131214.HDTV.XviD-WITH.avi_001601299.jp

2라운드가 시작됐다. 홍진호가 판을 읽으러 돌아다니는 동안,

임요환은 여기저기 끼어 꽤 많은 정보를 수집한 상태에서 홍진호를 찾아가 먼저 정보 거래를 시도한다.

형이나 잘 살아남으셈.

  홍진호의 의중이 드러난 대목. 홍진호는 몇몇을 제외한 대다수가 자신의 정보를 솔직히 밝힐 리 없다고 생각했고,(박은지 트라우마...) 그래서 자신의 정보를 함부로 밝히는 것이 게임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하여 임요환에게조차 자신의 정보를 밝히지 않으려고 한다. 다른 플레이어들 역시 자신처럼 정보를 밝히지 않거나, 정보를 공유하더라도 소수끼리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듯 보인다. 플레이어 대부분이 자신의 정보를 밝혔고, 그것이 암암리에 모두에게 알려진 상황임을 알았다면, 자신은 정확한 정보를 하나도 수집하지 못한 상황에서 임요환의 제안에 저런 대답을 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정보 오픈에 대한 메리트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홍진호가 계획했던 게임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뿌라쓰 까지는 나도 종종 쓰는 발음이지만... 씨크릿이 어떻게 찌끄릿이 되는지 설명좀...

평소에 톰과 제리 같은 사이라서(구체적으로 말하면 [임]이 제리, 콩이 톰.) 딱히 느끼지 못했지만,

[임]이 콩을 은근히 귀여워 하고 있다는 게 여기서 확 느껴졌다. [임]의 말투와, 목소리와, 표정에서.

그게 홍 너의 챠밍포인트.

 

홍의 챠밍포인트 치트키가 먹혔는지, 갑자기 [임]이 엔젤모드로 변신?_?

근데 불청객 등장.

[tvN] 더 지니어스 2 롤 브레이커.E02.131214.HDTV.XviD-WITH.avi_001558590.jp

아이돌이고 뭐고 승부 앞에서는 한낱 지나가는 생명체일뿐.

단호박 해놓고 뒤늦게 아차차. [임] 표정 보게.

금방 아차 해놓고 승부 앞에서는 또다시 아이돌이고 나발이고...

나가는 척 하다가 다시 문 열고 방해하자

여자고 나발이고...

 

새삼 정말 [임]과 홍이 막역하구나, 하는게 뜬금없이 이 부분에서 와닿았다.

홍은 거짓말을 잘 못한다.

 

?_? [임]이 없는 [임]의 플랜???

홍이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챈다.

[임]은 그저 홍 살릴 생각에 싱글벙글. 또 그 와중에 하이파이브 하잔다...

자신이 생명의 징표를 받지 못하는 플랜을 짜놓고 즐거워하는 [임]이 이해되지 않는 홍.

으이구... 답답아...

웃음이 나오냐...

홍 : 이 형 진짜 왜이래?

 

 

 

... 라고 [임]은 자기위로를...

 

 

 

결국 2라운드도 변동 없이 끝남.

 

 

 

 

 

 

3라운드 시작. 홍은 [임]이 짜준 플랜대로 조유영, 이다혜, 이은결, 유정현과 연합하면 우승자가 될 수 있다.

  홍진호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은지원이 자신의 연맹원과 자리를 바꿔줘야 한다. 하지만 홍진호 연맹이 승리하게 되면 생명의 징표를 받지 못하는 은지원은 자리를 바꿔 줄 이유가 없다. 은지원을 포섭해야 하는 홍진호는 노홍철의 도움을 청하지만, 거절당한다. (그것이 '안'해주는 것이든 '못'해주는 것이든간에.)

 

 

 

  노홍철의 입장에서는, 초반에 자신과 서로 돕기로 했으면서 이미 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행동하는 홍진호가 탐탁찮을 수 밖에 없는 상황. 노홍철은 위기감을 느낀다.
  그러나 홍빠 입장 다 차치하고서라도, 솔직히 말해서, 노홍철이 너무 안일하게 플레이한 잘못이지 홍진호를 탓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노홍철은 초반에 홍진호와 서로 연합하자고 한 뒤로는 딱히 뭘 한게 없다. 홍진호는 나름대로 계산기 두드리면서 판도 읽으러 다니고 이사람 저사람 만나면서 여기저기 두드리고 다녔지만, 노홍철은 홍진호와의 연합이 절대무적이라고 믿었던 것인지 아니면 1화에서 거대 연합을 짰다가 아무것도 못 해보고 나가리가 되었던 경험 때문인지 말 그대로 가만히 앉아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홍진호의 능력은 시즌1을 우승하면서 이미 입증된 것이고, 게다가 시즌2 1화에서도 승리함으로써 그 능력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노홍철은 시즌1을 복습하면서 홍진호가 자신의 연합원을 끝까지 서포트 한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캐치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러한 홍진호에 대한 노홍철의 일방적인 믿음이 노홍철을 안일하게 만들었다. 노홍철이 홍진호만 믿고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노홍철의 인터뷰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모두가 예능방송임을 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분주히 자신이 살 길을 찾아다니는 곳에서, "오늘은 정말 편하게 가겠구나 하고 플레이를 했"다는 것 자체가 홍진호에게 묻어가며 손쉽게 승리해 보겠다는 욕심인 것이다.

  1화에서 유정현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다면, 노홍철은 지니어스 게임에 제대로 몰입하지 못해서 승리에 대한 욕구가 없거나, 지니어스 게임을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라 봐야겠다. (시즌2 1화에서 유정현이 우승한 것이 정말 천운인지, 아니면 사자를 비롯한 다른 포식자들의 승리 가능성보다 독수리의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본인의 능력으로 계산해 우승한 것인지는 당사자인 유정현만 알 수 있는 문제니 논외로 하자.) 시즌1에서 소위 병풍이라고 불렸던 이들 조차, 가만히 앉아서 우승한 적은 사실상 없다. 전략을 짜고 연합을 지휘하는 이들에게 꼭 붙어서, 리더가 시키는 일들을 하며 곁에서 돕거나 때로는 희생양이 되어서까지 살아남은 자들, 그들이 바로 시즌1에서 병풍이라고 불렸던 사람들이다. 노홍철이 정말로 홍진호에게 묻어가며 비교적 쉽게 승리하고 했다면 손놓고 앉아서 홍진호가 자신에게 먼저 무언가를 해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홍진호에게 다가가 자신이 도울 일은 없는지 묻고 적극적으로 홍진호를 도왔어야 했다. 혹은 그러한 방식이 싫었다면, 그저 "서로 돕자"는 말 뿐인 연합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어떻게 판을 주도해서 함께 우승할 것인지를 게임 전 혹은 1라운드때 만이라도, 가능한 빨리 논의하고 움직였어야 했다.

 

 

 

 

 

 

홍진호는 은지원 설득작업에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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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협상 조건을 차근차근 제시하면서, 말 그대로 은지원을 '설득'중이다.

 

하지만 은지원이 이번 라운드에서 X라는게 함정... 은지원은 절대 자리를 바꿔줘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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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은지원을 설득하지 못하고 3라운드가 끝났다.

 

 

 

 

 

 

4라운드 시작. 이제서야 노홍철은 홍진호를 찾아와 대책을 논의한다.

6, 7, 8, 9, 10이 안나오고 왠 3, 4, 5, 6, 7인가 하고 여러번 돌려봤는데,

그냥 홍진호가 자기 나름대로 좌석에 부여한 번호인듯. 

홍진호 연합은 분명 승리요건 5명을 갖췄기 때문에 이건 또 뭔 소린가 했는데,

일단 비협조적인 은지원과 노홍철을 바꾼 다음 노홍철을 설득할 생각이었던듯.

노홍철 말마따나 진호가 두루뭉술하게 얘기해서(그나마도 확실한 정보가 아니고) 대체 뭔 소린가 여러번 돌려봤다.

 

  노홍철은 자꾸만 홍진호가 자신에게 두루뭉술하게 말한다, 제대로 정보를 주지 않는다고 투정부리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노홍철의 저러한 투정은 어린아이가 땡깡부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전지적 홍빠 시점으로 봐서 그런가 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시점으로 보려고 노력해봐도, 역시나 노홍철의 일방적 떼쓰기로만 보인다. (참고로 나는 무한도전을 좋아하며, 노홍철을 좋아하고, 노홍철이 출연한 그 어떤 방송을 보면서도 불편하거나 거슬렸던 적이 없다.) 홍진호가 5라운드까지도 최초 할당번호 '2'에 해당하는 플레이어가 노홍철인 것을 몰랐던 것으로 짐작컨대, 4라운드였던 이 상황에서 노홍철은 홍진호에게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본인의 패는 까기 싫지만, 너는 나와 동맹을 맺었으니 니 패는 까달라? 그건 이기적인 요구이며, 동맹사이에 성립할 수 없는 거래다. 게다가 홍진호는 이미 연합의 중심축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므로, 자신의 패만 공개하는 것도 아니고 연합원의 패까지 공개하는 셈이 된다. 홍진호에게는 노홍철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이유도, 의무도 없다.
  노홍철이 하는 말과 행동을 종합해 봤을 때, 노홍철이 홍진호에게 요구한 정보란 것은 단순히 홍진호의 고유번호 뿐만이 아니라, 홍진호가 연합을 맺은 이들의 번호와 그들을 데리고 어떻게 승리할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한 듯 보인다. 홍진호가 가진 정보를 자신도 가지고 판을 뒤흔들거나 게임의 중심에 있고 싶은데, 홍진호가 그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정보가 없는 자신은 자꾸 겉돌게 되고, 게임에서 소외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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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 유정현과 자리를 바꿈으로써, 3개의 연속된 좌석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자신이 연합의 가운데 좌석에 앉게 되었다.

 

 

 

  홍진호는 메인매치 내내 노홍철에게 '하는 것 없이 움직인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여러차례 하는데, 이는 계속해서 자신의 정보만 요구할 뿐, 정작 승리를 위한 계획도 행동도 없는 노홍철의 태도 때문인듯 하다. 묻어가고 싶으면 계획에 협조라도 해야 하는데, 노홍철은 그마저도 따르지 않고 그야말로 하릴없이 게임에서 겉돌면서 홍진호만 종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이 때 찌롱이, 진짜로 감정상한듯 보였음 ;_; 프로 방송인도 여기 오면 포커페이스가 잘 안되는구나...

  여하간, 굳이 홍빠여서가 아니라 게임에 임하는 노홍철의 모습이 내내 불편했다. 자신의 정보는 오픈하지도 않은 채 홍진호에게 정보를 계속해서 종용하고, 자신의 계획은 없으면서 홍진호의 계획에도 따르지 않으며, 자신이 게임을 주도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노력도 하지 않고 내내 게임에서 겉도는 모습을 보면서... 사기경마때의 김구라 태도가 생각났다. 찌롱이를 성격 좋은 김구라로 보이게 만들다니... 지니어스 게임은 무서워ㅠ_ㅠ

 

 

 

  프로게이머 시절의 홍진호는 돌발상황에도 기막힌 센스와 재치있는 전략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감각적인 게이머였다. 하지만 이번 2화에서 같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돌발변수에는 약한 면을 보인다. 이번 게임 같은 경우에도, 정해진 연합원과 함께 자신의 계획을 확고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자꾸 고민하고, 망설인다. 플레이어에게 할당된 번호가 계속 바뀌면서 연합 내에서 필요한 사람이 조금씩 바뀌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부딪히는데다, 말은 안 듣는데 자꾸 칭얼대는 노홍철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 홍진호는 누구를 선택하거나 버리거나 희생시키는 일에 능숙하지 못하고, 서로의 관계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이런류의 게임과는 성격상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

 

 

 

홍진호 연합의 4명이 연속된 자리에 앉으면서 4라운드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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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라운드가 시작됐다. 노홍철은 여전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꾸 홍진호에게 정보를 주지 않는다며 보챈다. 홍진호 연합은 은지원과 조유영 자리만 바꾸면 스트레이트가 되는 상황.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채, 말로만 동맹을 논하며 자기 실속만 챙기려는 노홍철은 홍진호에게 진작부터 필요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홍진호는 쉽사리 노홍철을 내치지 못하고 계속해서 머뭇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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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말로만 손을 잡았지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계획도 없으면서 홍만 들볶는게 무슨 한 팀이여...

서로 돕기로 했지만 내가 형아니까 니 정보좀 내놓고 나를 중심으로 세우라는,

 김구라적 마인드의 뉘앙스로 들린건 내가 곡해한거겠지 찌롱아?

 

 

 

조유영과 은지원이 자리를 바꿔 홍진호 연합 5명이 스트레이트를 이룰 뻔 했으나,

이두희의 블로킹으로 스트레이트 실패한 채 5라운드가 끝났다.

 

 

 

 

 

 

6라운드 시작. 이두희 때문에 스트레이트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방금 이두희가 유정현 옆에 있었고 연속된 자리가 6개였는데 어떻게 이두희가 2라는겨... 조유영 옆에 있었어야 2지.

1라운드에 고유번호 2를 받은 사람을 찾고 있는데, 노홍철 등장.

에엥? (홍빠들에게는 자체 음성지원 가능)

  이제껏 홍진호에게 연합이니 정보를 달라고 보채던 노홍철이였지만, 정작 홍진호에게 자신의 고유번호도 오픈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장면. 홍진호는 노홍철이 자신의 번호를 밝히기 직전까지 열심히 화면을 보며 계산중이었다. 만약 노홍철의 고유번호를 알고 있었더라면 이 상황에서 벙찌지도 않았을 것이고, 노홍철이 등장했을 때 반기거나, 아예 이번 라운드가 시작하자 마자 노홍철을 포섭해 자리를 바꿨을 것이다. 그러나 홍진호는 노홍철이 자신의 번호를 밝히기 전까지 노홍철의 번호를 모른 채 몇가지 미지수를 놓고 계속 계산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임요환이 홍진호 연합에 협조하고 있으므로, 노홍철과 자리만 바꾸면 스트레이트가 가능한 상황.

에엥???

강짜를 부리며 홍진호 연합에 깽판을 치는 노홍철.

 

 

 

  노홍철에게서 김구라의 깽판정신과 김구라의 이기주의와 김구라의 꼰대기질을 본 장면. (아... 노홍철이 무도에서 그렇게 사기를 치고 다니고, 우리 진이를 물먹였을 때 조차도 이렇게 노홍철이 보기 싫은 적이 없었는데... 여기선 찌롱이가 김구라랑 자꾸 겹쳐보이고 거추장스럽고 불편하다.) 노홍철의 태도를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진호야, 우리는 서로 돕자 -> 하지만 내 정보를 먼저 줄 순 없지 -> 어? 너도 니 정보 안 주네? -> 그래도, 딱히 계획은 없지만 어쨌든 우리는 서로 돕자 -> 어? 너 왜 혼자 살 길 찾아서 다른 팀 만들었어? -> 너랑 너희 팀 정보좀 줘봐 -> 근데 내 정보 먼저 깔 순 없어 -> 너 왜 니가 가진 정보 안 내놓느냐니까? -> 니가 가진 정보도 모르고서 니 말 들을 순 없지 -> 어라? 이게 자꾸 나를 배제하고 지 팀끼리만 살 길을 찾네? -> 하지만 곧죽어도 내가 먼저 내 정보를 알려주고 타협할 마음은 없지 -> 내가 형인데 진호가 먼저 와서 정보를 알려주고 함께 하자고 하겠지? ->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빡침 -> 근데 마침 내가 필요한 순간이네? -> 순순히 협조할 수는 없지 -> 같이 죽는 한이 있어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노홍철이 정말 홍진호와 '동등한 입장에서' 동맹할 마음이 있었다고 치자. 그러면 애초에 노홍철과 홍진호는 서로의 번호를 공유하고 계획을 세웠어야 했다. 1라운드에는 시간이 없어서 그냥 헤어졌더라도, 적어도 3라운드 안에는 만나서 정보를 공유하고 구체적 계획을 세웠어야 했다. 하지만 홍진호는 2라운드까지는 누구와도 정보를 교환하지 않고 판세만 읽고 있었고, 2라운드에서 임요환의 결정적 어시스트를 받아 자신과 연합할 수 있는 팀을 구성했다. 그리고 홍진호가 그들과 함께 다니며 일을 진행하고 있을 때, 노홍철은 결정했어야 했다. 홍진호에게 먼저 다가가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살 방법을 모색하든지, 홍진호의 연합에 끼지 못하더라도 홍진호팀을 승리하도록 도운 다음 데스매치 면제를 약속받거나 혹여 데스매치에 가더라도 자신을 도울거란 다짐을 받던지(가넷까지 챙길 수 있으면 더 좋고.), 그것도 아니면 자신이 살 방도를 찾아 다른 사람들과 연대를 맺었어야 했다.

  홍진호와 노홍철은 서로 돕자는 말로 노홍철의 표현을 빌자면 '두루뭉술'하게 합의했을 뿐이지, 서로 정보도 교환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다. 이러한 상태에서 노홍철은 2라운드, 3라운드를 지나면서부터 홍진호에게 아쉬운 입장으로 처지가 바뀌었고, 그 때 즉각적으로 자신이 살 방도를 모색해 홍진호에게 먼저 다가갔어야 했다. 상식적으로, 노홍철이 아쉬운 입장인데 본인 정보를 먼저 주고 협상하는 것이 당연하지, 자신은 쥐뿔 가진 것도 없는 상태에서 홍진호에게 정보를 내놓으라고 종용만 하는 것이 당연한가? 노홍철은 처음부터 홍진호와 '동등한 입장으로' 동맹할 마음이 아니었다. 홍진호를 이용해 편하게 이길 생각이었거나, 홍진호를 이용해 판을 휘저으려 했던 것이고,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게임에서 겉돌면서 "네가 정보를 주지 않아서 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잖아." 하고 홍진호 탓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홍진호와 노홍철의 동맹은 애초에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홍진호에게는 자신의 정보를 밝히지도 않고 계획에 따라 움직여 주지도 않는 노홍철과 행동을 함께 하느니, 자신과 승리의 조건이 비슷하고 훨씬 더 적극적인 이들과 함께 우승하는 것이 더 쉬웠을 것이고 이득이었을 것이다. "제가 형을 보호할 수 있으니까"라는 홍진호의 말로 미루어 짐작컨대, 만약 노홍철이 데스매치에 가더라도 자신이 도와서 살려주기만 한다면 애초에 언약했던 "서로 돕는다."는 말에 위배되지 않으므로, 홍진호는 노홍철과 함게 메인매치에서 승리해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데스매치에 가지 않도록 돕고, 데스매치에 가더라도 살 수 있도록 도와 최종적으로 이번 회차에 탈락하지 않는 선에서 노홍철을 돕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임요환은 홍진호 연합과 함께 승리할 수 없음에도, 홍진호 연합의 승리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것은 [임]의 동생 사랑도 물론 작용했겠지만(ㅋ_ㅋ) 크게 봤을 때, 자신이 탈락자가 되지 않아 데스매치에 갈 가능성을 줄이고, 혹여 데스매치에 가더라도 자신을 도와 줄 확실한 아군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노홍철이 지니어스 게임에 정말 열심히 임하고 있었다면, 진작부터 임요환과 같은 포지션을 취했어야 했다.

 

 

 

그러나 자신도 함께 우승할 기회를 날려버리면서, 노홍철의 깽판으로 6라운드가 끝났다.

 

 

 

 

 

 

홍이 스트레스 만땅 받으면서 7라운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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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으로 협상하고, 튕기고 하는 것 까지는 게임 특성상 그려려니 했지만,

'내가 죽든 살든 너희가 내 요구 안따르면 깽판친다'라...

시즌1에서 이런 마인드로 게임 깽판치던 턱 못생긴 꼰대가 생각나서 불편했다.

자신의 가넷까지 포기해 가며 협상하려는 홍진호와

'싫으면 말고' 마인드의 노홍철.

결국 울컥한 홍.

10년 넘게 승리가 목표였던 이와, 10년동안 웃음을이 목표였던 이의 간극.

하지만 지니어스 게임은 웃음이 목표인 예능이 아니라, 승리가 목표인 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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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라운드도 스트레이트를 실패하며 끝났다.

 

 

 

 

 

 

홍진호가 X인 상태에서 8라운드가 시작됐다.

 

 

 

이두희와 재경만 자리를 바꾸면 이두희 연합이 스트레이트를 완성하는 상황에서,

자신만만한 이두희와 좌불안콩.

하지만 이두희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재경의 희생이 필요하다.

 

 

 

홍진호도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트레이트를 막아야 한다.

  나중에 한꺼번에 정리하겠지만, 이번 2화에서 조유영을 다시봤다. 1화에서는 예쁘고 열심히 하길래 좋게 보고 있었는데... 참가자 중 제일 나이도 어린 애가(91년생... 오메 까마득한거...) 시종일관 자기보다 언니 오빠들에게 반말을 싸지르지 않나, 제일 나이 많은 참가자이자 아나운서 선배인 유정현에게도 반말투로 말을 편하게 흘려대지를 않나, 말투는 또 왜그렇게 틱틱거리고 톡톡 쏘고 날카롭고 신경질적인지. 보는 내내 불편했는데 재수없게도 홍이랑 같이 연합할 수 밖에 없는 번호가 걸려서... 보는 내내 짜증을 실컷 유발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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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농담이고... 맨날 영웅이 승리하는 진부한 스토리가 싫어서, 악당인 저그로 내가 승리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던 고딩시절 홍진호의 바램과 달리... 저그는 개테란맵, 씹테란맵, 가을이면 등장하는 개토스맵, 부커진 등등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가면서 천대받던 불쌍한 종족ㅠ_ㅠ 그리고 그 불쌍한 종족으로 시작해서 게임리그의 흥행에 희생양이 되신 한 보통저그ㅠ_ㅠ... 솔직히 제일 악랄한 종족은 테란이지.

 

 

 

  재경이 희생해 이두희팀이 승리하게 되면, 재경은 생명의 징표를 받지 못하므로 데스매치 상대자로 지목될 가능성이 있다. 사실상 시즌1보다 훨씬 더 똑똑한 인물들로 채워진 시즌2 멤버 중 데스매치 상대로 가장 만만한 인물은 재경이고, 이는 재경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더욱이 지난회차에서 신의를 명분으로 희생한(이라기 보단 사실 계산적인 행동이었으나, 어쨌든 표면상으로는.) 임윤선이 데스매치에 끌려간 것을 보면서, 재경은 자신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는 불안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재경이 자리를 바꾸어 주었기 때문에 X가 패배한 것과 다름 없으니, 재경을 데스매치 상대자로 지목할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데스매치는 집단이 그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게임도 있지만, 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해야 하는 게임이 더 많다. (실제로 가위바위보 3번, 윷놀이 3번, 인디언포커 3번, 이미지게임 1번, 기억력게임 1번으로 연합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게임은 4번, 개인적 역량이 필요한 게임은 7번이었다.)스매치에서 도와준다는 약속을 받아도, 개인적 역량이 필요한 게임이 나온다면 쓸모없는 약속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라운드의 X는 홍진호. 홍진호와 재경이 붙는다면 재경이 데스매치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물론 이두희팀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한명만 희생하면 되는 문제고, 시즌 초반에는 연합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데스게임이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자신들이 도와준다면 재경은 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내가 살지 못하면 다같이 죽자는 마인드로 버티고 있으니 답답하고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두희는 강자의 입장에 있어서인지, 천재적으로 공부만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인지는 몰라도(나.. 남휘종이라던가...) 상대적으로 약자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차분하게 설득하기 보다는 '강요'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게다가, 몇 턴만 버티면 재경도 스트레이트에 낄 수 있는 라운드가 온다. 재경이 선뜻 희생을 결심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스트레이트가 완성되지 않은 채로 8라운드가 끝났다.

 

  8라운드가 끝난 뒤 이두희의 행동은 자질없는 리더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준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태도 부족, 설득하고자 하는 노력과 능력 부족, 팀을 위한 희생 강요, 책임 전가, 군중 앞에서의 모욕 등등. 기본적으로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리더가 되어 희생을 요구했으니, 재경이 그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런지도 모른다.

  3라운드에서 은지원을 설득했으나 은지원이 거절했을 때에도, 심지어, 6라운드나 7라운드에서 자신도 함께 승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날린 노홍철에게조차, 홍진호는 라운드가 끝난 뒤 뒤끝을 부리거나 책임을 묻지 않았다. 이것이 홍진호식 리더십과 이두희식 리더십의 단적인 차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무슨 변호사가 이렇게 딜을 못해?! 님이 가넷 고작 1개 받고 탈락 위험 감수하라면 하겠어여?!

  이두희의 이 말은 진심이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현실적으로 재경의 희생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이미 계산한 뒤였기 때문에 저러한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재경을 살리면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더라면, 이두희나 임윤선같이 머리 좋은 사람이 생각 못했을 리가 없잖은가. 서울대 두명이 붙어서 생각해도 찾지 못한 답을, 저 급박한 상황에서 재경이 찾을 수 있을 리 없다. 이두희의 저 말은, 재경이 희생하는 시나리오에 명분과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였을 뿐이다.

모두의 앞에서 저렇게 윽박지르고, 강압적인 태도로 희생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두희 능력의 한계를 증명한다.

 

 

 

재경과 이두희가 실랑이 하다가 9라운드가 끝났다.

 

 

 

 

 

 

10라운드 시작.

홍진호와 이은결이 자리를 바꾸고 이두희의 방해만 받지 않는다면, 이다혜부터 이상민까지 스트레이트가 완성되는 상황.

 

 

 

이쪽은 여전히 무논리로 희생을 강요하는 중.

 

 

 

홍진호 팀도 조유영을 버리면 스트레이트가 되는 상황.

아이고 꼬셔라, 요 버릇없는 것. 아까 진호 X일때 고따구로 싸가지 없이 말 하더니 아주 잘 됐다.

 

 

 

홍진호와 이은결이 자리를 바꾸어 스트레이트를 노렸으나

재경과 이두희가 스트레이트를 막았다.

 

 

 

10라운드에서도 스트레이트를 실패했다.

 

 

 

 

 

 

 

11라운드 시작. 노홍철이 X다.

 

 

 

  임요환과 재경이 자리를 바꿔서, 이두희 연맹 내에서는 7부터 11까지 오름차순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이 이두희 연맹의 패착이었다. 이두희 앞에 이상민이 있으므로 스트레이트가 될 수 없는 상황에서, 연합 내에서 먼저 자리를 바꿀 것이 아니라, 이상민부터 설득해 노홍철과 자리를 바꾸도록 했어야 했다. 연합 내에서는 언제든지 자리를 바꿀 수 있지만, 연합이 아닌 사람이 양보해 주지 않을 경우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한 라운드의 턴에 10분이라는 촉박한 시간이 주어진 것과, 한 라운드에 한번만 자리교환이 가능하다는 룰의 맹점을 이두희 연맹은 전혀 꿰뚫지 못했다.

 

 

 

이상민과 노홍철만 자리를 바꿔준다면, 두개의 연맹이 모두 스트이트를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노홍철과 이상민은 자동으로 데스매치에 진출하게 된다. 당연히 자리를 바꿔 줄 리 없다.

 

 

 

뭐긴 뭐야! IDIOTAPE의 'Melodie'가 BGM으로 깔리는 거 보면 모르겠냐!!!

11라운드 종료.

 

 

 

더 콩니어스 타임!!!!!!!!!

구석에서 열심히 혼자 계산하다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지니어스 홍.

시즌1에서도 이디오테잎 노래 깔리고 화면에 '홍진호의 전략' 뜨면 게임 끝나는거 안 배웠냐?!!!

자신을 중심으로 연합 내에서 자리를 바꾸는 방법, 즉 내림차순으로 스트레이트를 완성함.

 

 

 

겸손도 하셔라...

  홍진호의 재치가 돋보였던 장면. 사실 이러한 센스는 앞서 이야기 한 바 있듯이, 게임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뒷받침 되었을 때 가능하다. 이 게임의 룰을 떠올려 보자면, 한 라운드는 10분이고, 한 라운드가 지날 때 마다 자신에게 부여된 숫자가 1씩 증가하며, 5개의 번호가 이어지기만 하면 스트레이트가 되고, 6개 이상의 번호가 이웃해 있을 때는 스트레이트 불가, 자리 교환은 서로 동의하에 가능, 스트레이트가 된 시점에 X일 경우 패배, 스트레이트의 가운데 번호가 가넷 10개와 불멸의 징표 단서를 얻는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럼 11라운드가 시작한 상황에서, 이 룰의 맹점은 무엇일까?

  첫째는 6개 이상의 번호가 연속해 있을 때 스트레이트가 불가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려면 홍진호팀은 연합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자리를 바꿔주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두번째 맹점은 자리 교환이 서로 동의하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이어 세번째 맹점은 한 라운드가 10분이라는 점. 연맹 외부의 사람을 설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리고 마지막 맹점은 한라운드 내에서 1인당 한번씩만 자리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신들이 충족할 수 없는 조건을 버리고 남은 규칙을 떠올려 보면, 5개의 번호가 이어지기만 하면 스트레이트가 된다는 사실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홍진호는 내림차순으로 스트레이트를 완성하는 방법을 떠올렸다. 사실 홍진호의 말대로 이것은 아주 간단한 발상이다. 규칙의 헛점을 찾은 것도 아니고, 특별한 역발상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진호의 전략에 감탄하게 되는 것은, 1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과 언제 상대팀이 스트레이트를 만들지도 모른다는 촉박함, 군중의 분위기에 휩쓸려 침착할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도 가장 명쾌한 해법을 떠올렸다는 데 있다. 마치 콜롬버스의 달걀처럼,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만, 모두를 수긍케 하는 그 기본적인 생각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발상'이 아니라 '발견'이기 때문이다.

  추가로 이두희가 방송 후 트위터에 "우리팀도 역스트레이트 생각 했는데, 묘화니 횽아랑 재경이가 이미 자리를 바꾼 뒤라 못했쪄염ㅠ_ㅠ" 하고 밝혔다던데, 솔직히 말하면 그건 변명이지. 이두희가 역스트레이트를 염두에 두고 있었더라면, 임요환과 재경이 이미 자리를 바꾼 뒤라 자신들이 스트레이트를 만들진 못하더라도, 홍진호 연합이 자신들끼리 자리를 교환하고 있을 때, 재빨리 노홍철에게 '지금 홍진호팀이 역스트레이트를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형이 떨어지니까 빨리 상민이형이랑 자리를 바꿔라.' 하고 언질을 주어 홍진호팀의 스트레이트를 막았어야 한다. 근데 그렇게 하지 않고 라운드를 끝낸 것으로 보아, 그냥 홍진호팀이 우승한거 보고 '아, 그런 방법도 있었네.' 했을거다. 구질구질한 변명은 그만.

  어쨌든, 홍진호가 그 급박한 시간에도 필승법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프로게이머로서 수많은 경기를 치루면서 시간과의 싸움을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프로게이머들은 보통 20분, 길게는 한시간까지 되는 시간동안 경기를 치루면서, 그 시간 안에서 또 1초, 2초 사이에 급변하는 상황들을 수차례 맞는다. 시간 안에서 시간과 싸우는 것에 익숙한 홍진호였기에, 모두가 허둥대느라 놓친 콜롬버스의 달걀을 발견한 것이 아닐까.

 

 

 

게임 종료. 홍진호는 우승자가 되어 생명의 징표, 가넷 10개, 불멸의 징표 단서 획득.

같은 연합의 조유영, 이다혜, 이은결, 유정현은 생명의 징표 획득.

 

 

 

 

 

 

노홍철과 재경의 데스매치 종목은 해달별. 자세한건 방송분 참조.

뽑으라는 문양은 안 뽑고, 뭐 하고 있나 했었는데...

 

데스매치 시작 전에 노홍철을 만나 정보를 준다.

데스매치도 하드캐리 하는 홍진호!!! 외쳐 지니어스 홍!!!

홍칠이 진짜로 감탄한 표정ㅋㅋㅋ

개인적으로, 내림차순보다 더 찌릿했던 장면.

정말 지니어스 홍. 프로게이머의 관찰력과 센스 어디 안 간다, 진짜. 거기서 그런 생각을 하냐ㅋㅋㅋ

 

 

 

이하는 데스매치 경과이다. 지치기도 했고(ㅠㅠ) 개인적으로는 좀 찝찝한 내용들이라,

홍진호 부분을 제외하면 특별한 언급 없이 사진으로 흐름만 짚고자 한다.

 

 

노홍철의 베팅이 페이크라고 생각했다가, 재경이 칩을 많이 잃은 상황.

요즘 포커 준비중이라더니 전문용어 나오는 임요환.

 

 

 

그리고, 모든 것을 결정지을, 대망의 홍진호 순서.

노홍철에게만 자신의 문양을 알려준 홍. 걸그룹이고 뭐고 다 필요없는 철벽남 홍진호.

 

사실상, 재경은 이미 더 이상 뒤가 없는 상황. 여기서 올인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가능성이 없다.

승부를 직업으로 삼았던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 (절대 비하 의도 없음.)

 

재경은 반만 베팅했고, 노홍철은 올인.

올인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 노홍철이 올인할 줄이야 !_!

베팅에 대한 상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패를 알고있다 자신하더라도 올인하면 안되는 상황.

어쨌든 홍진호는 노홍철을 속이지 않았고, 사실상 노홍철은 여기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노홍철은 자신이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판에서, 임요환이 지적한대로 무모한 도박을 했다. 그 순서에서는 올인이라는 선택을 절대 하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노홍철의 그 무모함이 별다른 생각 없는 행동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추측컨대, 홍진호와의 연대를 위한 초석이었다고 보여진다. 이번 2화에서 노홍철은 분명 홍진호에게 감정 상한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홍진호의 저력을 실감하기도 했을 것이며 홍진호와의 연합이 자신에게 당분간 필요하다는 생각 또한 들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홍진호는 메인매치에서 노홍철을 미처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듯 보였으며, 그래서인지 노홍철이 부탁하기도 전에 노홍철을 돕기 위해 데스매치에 주효한 전략을 알려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홍철은 홍진호에 대한 신뢰를 어느정도 회복했으며 다음부터 같이 연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홍진호의 신뢰 역시 끌어올려야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홍진호가 알려준 문양에 올인함으로써, '나는 너를 이 정도로 믿고 있다'는 확실한 제스춰로 자신의 뜻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재경이 탈락. 처음 보는 아이돌이었는데, 멘탈이 정말 괜찮은 것 같아서 앞으로 응원하고 싶음. 노홍철이 데스매치 내내 그렇게 옆에서 깝죽대고, 멘탈 흔들어대고, 데스매치에서 계속 무너지는데도... 끝까지 정신줄 잘 잡고, 표정관리도 잘 하더라. 탈락할 때에도 다른 참가자들이나 노홍철 생각해서 예쁘게 말하고, 예쁘게 행동하고. 조유영의 반말을 비롯한 싸가지 없는 태도가 내내 거슬렸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대조되면서 예뻐 보였음. 열심히 잘 했다!

 

이 표정을 다시 볼 때 김경란을 떠올리게 될 줄은... 본방으로 이 장면을 볼 땐 미처 몰랐지...

 

 

 

 

 

 

인사를 나누고 퇴장하려는 재경에게... 오잉?

(그런데 은각하, 안그래도 불쌍한 애한테 굳이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었을듯...ㅠ_ㅠ)

 

참고로 말하자면 이 상황은, 홍진호가 노홍철에게 데스매치 전략을 알려준 이후이다.

(홍진호가 노홍철에게 데스매치 전략을 알려줌 -> 많은 사람들이 노홍철을 지지하고 있음을 서로 알게 됨 -> 부커질)

역시 남들보다 빠르고! 똑똑하고! 착한! 지니어스 홍~

 

...는 훼이끄고...

  개인적으로는 임윤선의 배신이 제일 소름끼쳤다. 지난 1화에서 신의를 명분으로 희생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나온 행동이라는 것 쯤은 물론 알고 있었다. 그래도 어쨌든 표면상으로나마 신의를 외치고 고의 과실을 따졌던 사람이, 한 회만에 저렇게 안면을 바꾸고 본색을 드러내다니... 두뇌와 철면피 패치한 김경란을 보는 기분이었다...

 

 

 

 

 

 

  이번 지니어스 2화는 여러모로 불편한 방송이었다. 가볍게는 조유영의 버릇없는 언행도 그 이유 중 하나였긴 하다. 하지만 본문에서는 프로그램 자체가 주는 불편함만 짚어보겠다. 

  첫째로, 메인매치의 편집이 너무 불친절했다. 메인매치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번호를 숨기거나 속여가며 플레이 했다면, 그래서 시청자들의 추리를 요구하는 상황이었다면 또 몰라도, 어짜피 1화처럼 참가자들 대부분의 번호는 이미 다 까놓고 게임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각 참가자의 번호를 매 순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배려했어야 한다. 1화처럼 처음 지정된 번호로 끝까지 게임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X라는 존재까지 포함해 번호를 로테이션 하는 상황에서, 본방을 보면서는 초반에 참가자들의 번호가 헷갈리거나 잘 기억나지 않아 게임의 흐름을 읽기 어려웠고, 정신없기까지 했다. 자리를 교환하거나 전략을 이야기 하는 장면이 아니더라도, 메인매치 내내 한쪽 구석에 참가자들의 현재 번호를(편집으로 미리 보여주기 싫은 참가자들은 ?표시를 해도 좋고.)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끔 배려해 주었더라면, 본방송을 보면서도 게임의 흐름이 쉽게 보여 방송을 따라가기 더 편했을 것이다.

  두번째로 느낀 불편함은 데스매치의 반전이었다. 데스매치의 흑막을 보여줬다고 불평하는 것이 아니다. 데스매치의 반전은 분명 절묘하게 편집되어 반전의 맛을 몇배로 살렸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능력을 높게 산다. 나는 그저, 그 반전 속에서 내가 굳이 보고싶지 않은 인간의 본성과 군중의 이면을 본 것이 불편했을 뿐이다. 물론 이것은 제작진에서 의도한바였을 것이다. 이 글의 초반에서도 지적했듯이, 제작진이 지니어스 게임의 초반,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무리를 이루었을 때, 집단 그리고 개인 그 안팎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유발하며 군상극을 유도한다는 느낌은 시즌1부터 받고 있었다. 지니어스 게임의 초대장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듯이, 지니어스 게임은 극한의 인간 심리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이며, 지니어스 그 자체가 하나의 작은 사회를 이룸으로써 참가자들은 게임을 하는 동안 지니어스라는 사회 속에서 또 하나의 삶을 살도록 유도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니어스에서 각 출연자들이 자신의 성격을 너무 적나라하게 내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로 지니어스 게임에 너무 몰입해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 데스매치에 패널로 참가하는 이들이 자신의 가넷을 걸고 베팅할 수 있도록 한 것에서부터, 제작진이 대놓고 이러한 결과를 유도했다고 보인다.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일에 자신의 이익이 걸려 있다면, 자신의 이익이 걸린 일이 자신의 결정에 달려 있다면, 본인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으며 본인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거부할 자 몇이나 있겠는가? 사회라는 집단은 결국 개인의 이기심에 의해 유지된다는, 그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을 데스매치는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수없이 겪는 것들 ―경쟁과 생존, 합리와 결과를 중시하는 계산적인 사회, 개개인이 쓴 가면 뒤의 이기심, 믿음의 가치 하락과 배신의 합리화, 이익과 손해 사이에서 양자택일 해야 하는 상황, 군중심리에 의한 무기력함, 생존을 위해 숨죽여야 하는 상황, 그리고 집단 속에서 고립된 소수의 개인.―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순응하지만, 누구나 싫어하며 누구나 보고싶지 않은 것들이 순식간에 휘몰아치면서, 순간적으로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고 약간의 토기와 두통이 밀려왔다. 내가 매일같이 마주치지만 늘 애써 외면해왔던 것들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순간적으로 마주하고 나니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들이, 데스매치의 반전을 확인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불편함마저도 제작진이 의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불편함이 꼭 싫지는 않았다.

  메인매치부터 데스매치, 그리고 반전까지 정신없던 2화였다. 하지만 2화를 보면서, 지니어스가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을 위한 예능이 아니라, 초대장에 미리 밝힌 대로 인간의 심리에 대한 실험을 위해 충실히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2화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지니어스 게임 시즌2 2화에서 2번 연속 우승하며 2회차 생존을 확정짓고,

불멸의 징표 단서도 2개나 획득한 홍진호에게 박수를!

지니어스 게임 2연속 우승을 위해 시즌2도 독무대로 만들어버렷!

 

 

 

 

 

 

* 13. 12. 19. AM1. 추가 : 더 지니어스 시즌'2' '2'화 비하인드 그 '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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