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에 엠겜 앳플레이에 출연했던 진호.

이때와 비교해보면 최근은 정말 아나운서급임. 스피치 속도도 훨씬 느려졌고, 발음도 더 좋아졌고.

사실 예전에도 진호 딕션이 크게 나쁘다고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진호가 말이 진짜 빨랐던건 있었다.

아무튼, 요즘에는 정말 스피치 좋아진듯.

 

옆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병준도 진호와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 그런지...

친한 형+게임하느라 정신 없음 = 속사포랩+딕션붕괴ㅋㅋㅋㅋㅋ

거기에 유병준도 흥분해서 평소보다 말도 빨라지고, 딕션도 좀 뭉개지고(해설할땐 잘하는데;;;)

완전 총체적 난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는지 테스트 해봐도 재밌을듯ㅋㅋㅋ 한국어 듣기평가랄까?

밑에 내가 받아쓰기한 스크립트. 정답 채점용ㅋㅋㅋ (약간 스압)

발음은 다 알아들었는데 말이 너무 빨라서 두번만에 다 받아적었다-_-

 

 


홍진호 유병준

 

덮쳐, 덮쳐!

지금 가야돼요, 에, 고고고.
어쩔수가 없어, 가야돼 이거. 무조건 먹어야돼 이거, 못먹으면 클나.
제가 파뱃을 끊을게요, 드라군으로.
아 이거... 질럿 컨트롤 했어요? (안했어.) 컨트롤 했어야죠, 이거.

드라군 나왔잖아.

그래도, 사업이 안 돼가지고, 위험해.
어어어어? 이거 분위기 좀 이상한데요, 이거 어떡하죠? 이거?

분위기 이상하다, 이거? 분위기 이상해?

질럿으로 빨리 절 도와줘야돼요, 지금.

분위기 이상해, 이거.

뭔가 조금, 분위기가 좀 멜랑한데요?

어우 분위기 이상... (크하하하)

살아있잖... 빨리 일단 저 막아주세요, 아이.

야, 이거 왜 이렇게 잘하지? 여태까지 했던 그런... 클랜전이랑 비교가 안돼.

일단, 이거만 막으면은, 어떻게든 해볼게요, 한번. 빨리빨리, 막게.
아, 지금 프로브 찍고 있어 이사람! 아이.
좋아좋아좋아.

와, 또 왔어?

본진에, 포톤하나 지세요. 안쪽으로 견제당하잖아, 지금.

질 거예요.

지금 저그가, 저그가 지금 거의 끝났어요. 저그가 지금 드,드론이 없거든요? (확실해요?) 일단 막기만 하면 돼, 막기만 하면. 하면서...

테란은 어떻게 하게?

아 빨... 프로브, 프로브 지금 놀고 있잖아, 프로브 뭐해? 아 진짜하하하...

알았어 알았어, 테란은 어떻게 할거냐고?

테란은, 제가 드라군이, 쫌만 여섯마리만 쌓이면은, 컨트롤로 저거 어떻게 할 수 있거든요?

야, 저그가 끝난게 맞어?

저그 지금 거의 끝났어요. 그러니까 저그, 원해처리에서 계속, 계속 그것만 뽑고 있는거야.
질럿은 지금 아직 박지마요, 천천히. 최대한 시간 끌어요, 최대한. 뒤에 있어, 뒤에. 제가 그냥 드라군 왔다갔다 할게요. 알았죠?

드라군 두기로?

네, 할 수 있어. 저는 사업은 됐으니까.
아아! 많아많아많아!
아, 질럿은 싸우지 말라니까요, 아이.
알았어, 알았어. 안 싸울게.
아 이거, 위에 쩌글링 쩌글링! 쩔로 갔어, 쩌글링!
자아, (어때, 할 만 하니?) 파뱃 숫자좀... 예.

#$^*% 우리.
빨리빨리, 빽업빽업빽업빽업!

아이~ 얘가 원.

또 왔어, 또 왔어.
기달려요. 질럿 조금 뒤에 있어. (에헤! 아우 왜 이래.) 질럿이, 뒤에 있어, 뒤에. 내 뒤에. 드라군 뒤에, 드라군 뒤에. 나와 있어서 좋을 거 없어요.

자, 쫌 뺐어.

자, 자 붙어야 되는거 아니야?

아니아니아직, (야, 저글링까지 왔잖아.) 좋아좋아좋아. 빽빽빽빽빽. 빽. (빽? 빽?) 쭉 빽, 쭉 빽. 제일 나중에 싸우는 거예요. 제 본진까지, 제 본진까지 와야돼요. (알았어, 알았어요.) 그때까지 하면 제가 드라군이 더 나오니까. 쭉 빽, 쭉 빽, 쭉 빽.

어우, 너무 많이 잡혔는데...

아 진짜, 싸우지 말라니까요.
아이고... 아이고.
질럿 다 어디갔어? 옆에서 덮쳐요.

덮쳐요? 다 죽는데, 질럿이?

아 그러니까 질럿 좀 뒤에 가 있으라니까 뭐 이렇게 나가있다가 다 죽었어요. 아이~ 최대한 늦게 싸워야 되는데, 우리가. 에이...

먹지마 그럼?

그렇죠. 빨리 빨리... (먹지마?) 졌네. 에이~

아, 미쳐.

아 뭐야, 아이, 이게.

어떡해... 아, 이거 뭐야, 진거야? 야 우리 민이 말대로 되는거야, 이거? 분위기가?

졌잖아요 이거, 어떡할 거예요 지금, 이거 지금. 아이...

아, 잘하네.

아, 근데 이길 수 있었는데. 아이...

이길 수 있었어?

이길 수 있었죠. (야, 그럼 우리 저그 들어가서..^&#%$) 질럿 좀, 질럿 좀, 질럿 좀 뒤에 가 있으라니까 왜 이렇게 앞에 가 있...

워매, 이거 봐, 야 이거 봐, 이거 보이니?

아 지금 갖고 놀, 갖고 놀고 있잖아요, 지금. 아이, 지금. 장난감이예요, 지금? 아이.

자꾸 왜 나만 잘못한것처럼 얘기를 해, 지금. 어?

GG!

왜 나만 잘못한거 얘기를 해. 왜 GG는 너혼자 치고 나가? 나 아직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유, 그거 좀 하고, 하라니까 좀. 질럿 좀 뒤에 있으라니까 왜 이렇게 나가 있어요 좀? 아이.
아, 예 알겠습... (질럿 좀 뒤에 있으라니까.) 지금 그것때문에 진거예요?
그게 크죠. 아이, 진짜.
그게 커요? 진짜요?
뭐하시는 거예요, 지금? (네, 하여튼,) 프로답게 딱 오더를 내렸으면은, 딱 들어가가지구 그렇게 했었어야죠. (아, 그랬어야 됐다?) 아, 왜 어물쩡 거려요. 아~
알겠습니다. 제가... 아, 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아 지금 이연패했어, 이연패.) 아직까지 기회가 많아요.
이연패 했어요, 지금. (앞으로 잘하면 되지...) 그런 저주가...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앞으로 잘하면 되잖아요! (알겠어요. 아이, 저주가....) 앞으로 잘 할게요. 아, 죄송합니다.
아, 예. 이번에는 쪼끔, 그 호흡이 잘 안 맞아서... (예예.) 그리고 상대방 실력도 청말 출중하셨구요.
아 여기, 이제부터는... 상대방의 실력 필요 없어요. 무조건 이길거예요, 그냥. (무조건?) 상대가 프로든 뭐든, 무조건 이길 거예요. (네, 알았어요.) 아 진짜 이번에는 안되겠어요. 3승... 2패! 아, 3승 2패만 해도 제가 좀 약간 좀 굴욕적인데.... (네네.) 3승 3패하면은, 아 진짜 그건 안될 것 같아요.

 

 

 지금이야 진호가 방송을 많이 하니 진호 딕션이 약점이라고 걱정하거나 놀리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진호가 게이머 할 때를 생각해 보면, 나는 진호가 말이 빠르다는 생각은 해봤어도 발음이 나쁘다는 생각은 거의 해본 적 없는 것 같다. 알아듣는데 별다른 지장도 없었고.

 물론 진호가 한창 선수로 뛸 때에도 진호 말을 잘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건 사실이다만은, 그래도 김구라가 진호의 '딕션'을 지적한 탓에 진호의 발음이 더 안좋은 쪽으로 부각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발음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 말도 훨씬 천천히 하고.

 말이 빨라도, 발음이 좋지 않아도 나는 진호가 말하는 스타일이 좋다. 집중해서 듣게 되니까. 언젠가 이두희가 트위터에 이런 비슷한 글을 남겼던 적이 있다. 그때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구나 싶어 놀랐었다.

 방송일을 하면서 스피치 연습도 하고, 노력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개인적으로는 진호 스타일을 너무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은 케이블은 물론이고 지상파까지 출연자 발언을 자막으로 달아주는게 굉장히 흔한 일이니까, 방송일에 크게 지장이 될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기에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우다다다 내뱉는 말이 진호의 매력 중 하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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