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FC 방송이 모두 끝났네요. 뭐 향후 에필로그 식으로 특별방송 편성을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그런 얘기가 없으니 끝났다고 보면 되겠지요. 마지막 방송을 지켜본 소회를 얘기하기 전에, 먼저 향후 청춘FC 관련 포스팅 계획부터 적어볼까 합니다.

 

  현재 연재중인 「나노단위로 뜯어보는 청춘FC」시리즈는 일단 16화까지 모두 마무리 지을 생각입니다. 현재와 동일하게 1화당 2편으로 나누어 연재될겁니다. 당분간 일이 바빠질것으로 예상되는 바, 일주일에 2화 이상은 쓰기 힘들듯 합니다만, 적어도 일주일에 1화 이상은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일주일에 1화정도야 비상사태라도 나지 않는 한, 일이 아무리 바빠도 크게 부담은 없을듯 해서... 다만, 사정에 따라 1편과 2편 사이에 텀은 3-4일 정도 생길수도 있습니다.

  챌린지 선발팀과의 경기 풀 리뷰는 구상만 하고 있습니다. 움짤 딸게 많고, 딱봐도 노가다일듯 하여 할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현재 연재중인 「나노단위로 뜯어보는 청춘FC」시리즈 작성을 위해 정리해둔 자료들이 있습니다. 방송에 나오지 않았거나 오기된 정보들이 많아 감상문 작성을 위해 정말 나노단위로 뜯어보면서 정리해둔 자료들인데, 조만간 포스팅 예정입니다. 큰 의미는 없지만 반환점을 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8화까지의 포스팅이 끝나면 공개할까 생각중입니다. 단, 이건 어디서 베껴가는 경우가 생기면 그냥 비공개로 돌릴 생각입니다.

  「나노단위로 뜯어보는 청춘FC」시리즈가 끝나고 나면, 동우 소개 포스팅처럼 선수들 소개 포스팅을 할 생각입니다. 원래 처음에 구상했던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 11명만 추려서 개인 포스팅을 할 예정이었는데, 방송을 보며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누구 하나라도 빠트리면 안될 것 같아 일단 25명 모두 하나씩 작성해볼까 합니다. 이건 「나노단위로 뜯어보는 청춘FC」시리즈가 끝난 뒤에야 시작할 예정이라, 시일이 좀 걸리겠네요.

  「나노단위로 뜯어보는 청춘FC」시리즈 끝나고, 선수들 소개 포스팅 사이사이에 덕질용(?) 포스팅을 선수별로 해볼까 하고 고민중입니다. 뭐 예쁘고 귀여운 모습 캡쳐해서 보정도 하고, 움짤도 따고 뭐 그러고 싶긴 한데 사실 그런거 엄청 귀찮아해서... 이건 할 지 말 지 아직 정해진게 아닙니다.

  청춘FC와 관련된 포스팅은 일단 여기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빨라도 연내에 마무리는 안될듯 하네요. 어차피 청춘FC 아이들은 계속해서 응원할 생각이니, 그냥 느긋하게, 천천히, 아이들 소식 기다리면서 하나하나 채워보려고 합니다. 예정된 글들이 끝나도 한번씩, 아이들 생각날때마다 글은 쓸겁니다, 아마도.

 

  그동안 블로그 유입 경로를 보면, 제 포스팅을 보러 일부러 찾아와 주신 분들이 그래도 몇분 계시더군요. 댓글 달아주시거나, 공감버튼 눌러주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이제 방송은 끝났으니 청춘FC를 가십거리로 여기시는 분들은 제 블로그에 유입될 일이 없을테고, 이제부터 제 블로그에 청춘FC 관련글을 보러 오시는 분들은 청춘FC의 팬분들이시겠죠.

  부탁드리건대, 포스팅 보러 일부러 찾아와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라면, 짧은 댓글로나마 잘 봤다는 말 한마디, 그것조차 쑥스러우시다면 잘 보고 간다는 표시라도 되게 공감 버튼이라도 눌러주시면 좋겠네요. 뭐 어차피 혼자서라도 꿋꿋하게 팬질할거긴 한데, 그래도 같이 팬질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되면 좀더 힘이 나고 신나지 않겠습니까.

  1화분 포스팅에 포함된 사진이 대략 700~850장 됩니다. 그리고 그 칠팔백장이 넘는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 저는 1000장이 넘는 캡쳐를 하고, 선별을하고, 수십장의 GIF파일을 만들고, 동영상을 자르고, 그걸 업로드해서 글을 씁니다. 솔직히 제가 쓰는 글은 정성이 꽤 많이 들어간 글이라고 생각하는데, 상대가 정성들여 쓴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최소한의 성의표시는 해주시는것이 더 좋은 글 그리고 더 재밌는 글을 기다리시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반응이 있건 없건 「나노단위로 뜯어보는 청춘FC」시리즈는 마무리 할겁니다. 다만 별 반응이 없으면 향후 예정된 글은 모두 비공개로 작성해서 혼자 팬질하고 놀 생각입니다. 공개로 돌려봤자 같이 팬질해주는 사람도 없으면 공개로 글을 올릴 이유가 없죠. 어디 다른 블로그에서 자기가 쓴 것인양 베껴가기나 하드만. 뭐 이 경우에는 기존에 공개로 작성했던 글도 모두 비공개로 돌릴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같이 팬질하고 같이 수다떨고 같이 앓아누우실 분들 대 환영이라는 겁니다. 절대 안 잡아먹습니다. 그냥 편하게 편하게 댓글 달아주셔도 됩니다. "동우 앞머리 내리니까 느무느무 이뻐영ㅠ0ㅠ 헉헉 이거 캡쳐좀 해주세영ㅠ0ㅠ" 이런 글도 환영입니다. 제가 글 쓰는 스타일이 좀 진중하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중간중간 보시면 아실수 있듯 나름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십대 이십대처럼 가벼울때도 있습니다.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말 그대로 '수다' 떤다는 느낌으로 함께 팬질하실 분들이라면 누구든, 언제든 환영합니다. 십년 뒤라도 좋습니다. 그때도 전 여전히 이 아이들을 응원할 예정이거든요. 십년전 슛돌이 애기들도 아직 응원중인데요 뭐.

 

 

 

 

 

 

 

 

 

 

이하부터는 마지막 방송을 본 소회를 의식의 흐름대로 적을 예정이며, 평어체로 작성합니다.

 

 

 

 

 

 

 

 

 

 

  오늘, 아니 어제인가. 아직 나는 잠을 자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벌써부터 과거로 두고 싶지 않으니 그냥 오늘이라고 하자. 오늘의 마지막 방송을 나는 기피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이 방송을 보면 정말 너희들을 보내야 할 것 같아서 방송이 미뤄지기를 바랐고 또 한편으로는 너희들을 보고싶어서 방송이 되기를 기다렸다. 예정된 이별을 기다리는 마음이란 얼마나 착잡한가, 서로가 원치 않는 이별임을 알고있다면 더더욱. 내가 너희와의 이별을 원치 않았듯 너희도 너희의 이별을 원치 않았을 터, 사랑하는데도 이별해야 하는 우리들은 이별이 두려우면서도 그저 얼굴 보고 함께 웃는것이 좋아 그 두려움마저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이별이란 것은 본디 거짓말이다. 누구와의 이별이든 어떤식의 이별이든 아름다운 이별이란 것은 없다, 아름다운 이와의 이별이란 것은 있을지언정. 너희들이 이별이 아름다워 보인것은 이별 그 자체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너희들이 아름다운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예쁘고, 착하고, 빛나는 아이들이었기때문에. 너희의 이별이 아름다워야하는, 아니, 아름다워 보여야 하는 것은 방송때문이거나 팬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아름다운 너희들에 걸맞는 이별이어야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너희답게, 끝까지 예쁘고 따듯하게. 이별을 고하는 너희는 여전히 너희들답게 아름다웠으니, 그걸로 됐다.

 

  나라는 사람은 원체 '처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다. 처음으로 좋아한 사람, 처음으로 팬클럽에 가입한 가수, 처음으로 응원한 프로게이머, 처음으로 즐겼던 게임... 뭐 그런 것들. 내가 십년 넘게 아직까지 '팬'으로서 아끼고 좋아하는 대상들은 모두 내게 '처음'이었던 존재들이었다.

  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응원하는 축구팀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아주 오랫동안, 아마도 십년이 넘도록 너희를 응원하고 너희들의 팬으로 남아있을것 같다. 너희들이 다른 팀에 들어가도, 축구를 그만둬도. 거짓말 같겠지만 진심이다. 십년 전 날아라슛돌이 1기 애들을 나는 아직도 팬으로 좋아하고 응원하는걸 뭐. 그 애기들은 내가 티비에서 좋아한 첫번째 꼬맹이들이었거든. 그렇듯 너희들도 내게는 이제 '첫' '내 팀'이 된 아이들이니, 좋든 싫든 내 애정을 받아야 할거다. 후후.

 

  너희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을 부디 기억해주길. K3리그에서 뛰든, 내셔널리그에서 뛰든, 챌린지나 클래식리그에서 뛰든간에. 혹여, 축구를 그만두고 다른 삶을 살더라도, 계속해서 너희를 응원할 사람이 있다는 걸 부디 잊지 말아주길. 너희를 그저 한때 TV에 출연했던 사람이 아니라 '축구선수'로 기억하고 '축구선수'인 너희의 모습을 응원했던 사람이 있었음을, 그래서 너희들 개인 그 자체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리란걸 부디 잊지 말아주길.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너희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거란 걸. 그러니 부디, 어떤 모습으로든 너희는 지금처럼 예쁘고, 착하고, 빛나는 모습으로 살아주길.

 

  너희를 보낼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아마 시간이 흐른 후에도 그럴것 같다. 그러니 나는 마음을 정리하고 너희를 보낼 준비를 하는게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동안 너희를 기다릴 준비를 하련다. 그라운드 위의 너희를, 여의치 않다면, 그저 예쁘게 잘 살아줄 너희를. 잊지 않고, 응원하면서 기다릴 셈이다. 그러니 너희도 부디 너희를, 너희의 꿈을 버리지 말아주길.

 

  잠이 오지 않는다. 5개월이란 시간동안, 나도 너희와 같은 꿈을 꾸었나보다. 아주 긴 잠을 자다가 깨어났지만, 우리는 아직 밤을 지새우는 중이고 아직 아침이 오지 않았으니 다시 자도 되겠지. 다시 꿈을 꿀 시간은 충분하지 않겠니. 그러니 꿈에서 깨지 않아도 될거야. 너희와 함께 꾸었던 한여름밤의 꿈이, 아직은 끝난 꿈이 아님을 믿으며... 나는 혼자 뜬 눈으로 계속 꿈을 꾸는 중이다.

  너희에게는 어떤 밤이었을까 생각했다. 마지막 방송을 보았을까. 그리고 티비를 끄고 방으로 들어가 울었을까. 아니면 카톡으로 함께 수다라도 떨었을까. 혹여 만나서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함께 웃었을까. 어쩌면, 축구공을 들고 나가 축구장에 서서 공을 찼을까. 너희도 나처럼 뜬 눈으로, 그라운드 위에 꿈을 그리며.

  조금 더 꿈을 꾸자. 아직 시간이 있으니, 아직 꿈에서 깨기엔 이르니 조금만 더 꿈을 꾸자. 기뻐서 웃는 것도, 슬퍼서 우는 것도, 좌절하고 상처받고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것도 모두 꿈이 깬 뒤로 미루고 조금 더 꿈을 꾸자. 아직, 너희는 청춘이니까.

 

  동우가 그랬다고 했지, 마침표를 잘 찍고 해피엔딩으로 끝내자고. 그래, 너희에겐 해피엔딩이 어울려. HAPPY ENDING이 아니라, HAPPY AND ING 말이다. 너희의 해피엔딩을 응원한다. 그래 뭐, 작별 인사도 아닌데 이만큼 하면 됐지. 내 팬질도 HAPPY AND ING일테니.

 

  누가 프로팀 계약을 하고, 누가 투비즈로 가고, 누가 축구를 그만두고... 그런 얘긴 하고싶지 않다. 수고했다, 고생했다 하는 얘기도 아직은 하고싶지 않다. 그냥, 기다린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너희들의 전반전 재밌게 잘 봤다고, 후반전에서도 선전하기를 응원하며 기다리겠다고.

  권현우, 길정현, 김동우, 김바른, 김용섭, 김우성, 남하늘, 명승호, 방진규, 성치호, Sean, 염호덕, 오성진, 이강, 이도한, 이동현, 이웅재, 이제석, 임근영, 주병남, 지경훈, 천국회, 최원태, 최희영, 허민영. 청춘FC라는 이름으로 모인 스물 다섯명의 청춘들, 너희들이 승리로 마무리할 후반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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